[시승기] 폭스바겐 'ID.4'…"첫 번째 전기차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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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ID.4'…"첫 번째 전기차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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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내연기관 같은 익숙한 주행감, 400km가 넘는 주행거리, 귀여운 디자인까지 갖춘 전기차가 등장했다. 첫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출시한 폭스바겐 최초 순수 전기차 ID.4의 주행감은 다른 전기차에 비해 특색 있었다.

폭스바겐 ID.4는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출시한 전기차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직접 시승해보니 상품성은 충분히 갖춘 차량으로 보였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출발해 가평양떼목장을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ID.4의 디자인은 심플했다. 소형 SUV 모델 답게 뭉툭하고 동그란 디자인을 보였다.

앞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넉넉했지만, 뒷 좌석이 다소 좁은 것이 아쉬웠다. 4인 가족 패밀리카로 사용되기에는 약간 부족할 것으로 느껴졌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계기판.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4 계기판. [사진 = 이찬우 기자]

전기차 답게 시동을 켜도 매우 정숙했다. 차량 내부에 LED와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도다.

인테리어에 내장된 은은한 LED는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야간 드라이브를 할 때 색 다른 만족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계기판은 매우 특이했다. 한껏 멋을 낸 타 브랜드 모델과 달리 매우 작고 심플했다. 기자의 핸드폰과 크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전기차의 경우 RPM을 볼 필요가 없고 속도, 주행가능거리 정도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작은 계기판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내부 인테리어.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4 내부 인테리어. [사진 = 이찬우 기자]

계기판의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계기판도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부분인데 너무 심플하다 보니 멋을 느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니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소비자는 최소한의 정보만 담은 작은 계기판을 선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어컨 등을 다루는 조작버튼도 매우 심플했다. 많은 기능을 넣은 타 브랜드 모델과 달리 간단한 버튼만 존재했다.

보기에는 깔끔하지만 어느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관계자는 ID.4의 주행감을 강조했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같은 주행감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직접 타보니 관계자의 설명이 이해됐다. 이전에 아이오닉 5를 운전했을 때 전기차 특유의 힘 때문에 주차장에서 불안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ID.4는 안정적으로 출발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연기관만 타던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느끼는 괴리감을 좁혀줄 것으로 보인다.

시승 중 만난 곡선 구간에서 ID.4의 코너링을 만끽했다. 20인치의 큰 휠과 낮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안정적인 코너링과 핸들링을 구사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폭스바겐 전기차 ID.4.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으로 구성됐다. 에코와 컴포트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스포츠 모드는 차이가 있었다.

출발 힘이 좋고 회생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를 켜고 곡선을 주행하니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회생제동은 주행중인 자동차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돌아오게 해 배터리의 전기를 살리는 것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속도가 자동으로 감소되는 기능이다. 전기차만 보유하고 있는 기능으로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피로도가 줄었고 운전의 재미는 배로 증가했다. 다만 회생제동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큰 제동 반경으로 인해 몸이 앞으로 쏠려 승차감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멀미가 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기어 스틱.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4 기어 스틱. [사진 = 이찬우 기자]

기어 스틱은 계기판 옆에 작게 달려있었다. 위 아래로 돌리는 형식으로 다소 낯설었지만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어 편했다.

주행 시 D단과 B단을 사용할 수 있다. B단은 D단과 다르게 회생제동을 사용할 수 있었다. 회생제동은 스포츠모드와 B단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운전자들의 필요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였다.

주행 보조 기능도 우수했다. 앞, 뒤, 옆에 센서가 달려 차선을 바꾸거나 급정거할 때 주의를 줬다.

차선 변경 시 옆 차선에 차량이 있으면 노란 불과 함께 핸들이 자동적으로 돌아간다.

뿐만 아니라 앞 차가 급정거 하면 대시보드에 빨간 불이 들어오며 주의를 준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 = 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id.4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가격대가 비슷하다. 수입 전기차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전기차 보조금도 50% 수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묵직한 주행감, 심플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id.4는 충분히 구매할 만한 모델로 보인다.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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