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채식도 간편하게 뚝딱…'오뚜기X두수고방 컵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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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채식도 간편하게 뚝딱…'오뚜기X두수고방 컵밥·죽'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9월 2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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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원재료에 슴슴하고 건강한 맛이 일품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최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다. 채식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업계도 다양한 채식 간편식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는 그간 '채황', '채소가득카레·짜장', '언튜나 실물성 바칠 참치' 등을 선보이며 채식 수요 사로잡기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오뚜기는 채식 라인업 확장을 위해 전통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손을 맞잡았다. '두수고방'은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의 제자인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전통 채식 레스토랑으로 한국의 채식 먹거리와 식문화를 국내외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오경순 셰프는 "한국형 채식의 맛과 건강함, 우수성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오뚜기와의 협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협업 배경을 밝혔다.

오뚜기와 두수공방은 제품의 맛과 재료, 원료를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채식 간편식을 선보이기 위해 1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오랜 노력 끝에 출시한 신제품은 컵밥 4종과 죽 4종 등 총 8종 메뉴로 구성했다. 종류는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 △모둠버섯밥(이상 컵밥 4종) △수수팥범벅 △들깨버섯죽 △된장보리죽 △흑임자죽(이상 죽 4종) 등이다.

기자는 21일 경기도 수원시 앨리웨이 광교에 자리잡은 '두수고방' 매장을 방문해 오뚜기와 협업 신제품으로 선보인 산채나물 비빔밥과 버섯들깨미역국, 수수팥범벅과 흑임자죽을 맛봤다.

전 메뉴의 공통된 특징은 콘셉트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풍성한 원재료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일반적으로 간편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비교해도 품질이 상당히 좋았다. 슴슴한 간도 일품이었다. 모든 제품의 간이 강하지 않아 먹고 난 뒤에도 속이 편했다.

산채나물 비빔밥은 취나물, 곤드레나물, 고사리, 해방풍나물 등 다채로운 나물에 된장과 들기름을 맛을 더한 제품이다. 실제 두수공방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간편식 제품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제품의 핵심 재료인 나물 중 고사리를 제외한 나물 재료 모두를 국산으로 사용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컵밥 제품은 오뚜기 즉석밥과 산채나물 파우치 한 봉, 들기름과 된장소스 각각 한 개, 플라스틱 하나로 구성돼 있다. 동봉된 참기름과 된장소스를 취향에 맞게 넣은 뒤 산채나물와 밥을 한데 넣고 섞어 먹으면 된다. 밥과 산채나물 모두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있어 나중에 집에서도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을 듯 하다. 총 내용량 276g에 325kcal로 열량도 착하다.

첫 술을 맛보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이 나물의 부드러움이다. 나물이 어찌나 부드럽게 조리가 됐는지 씹을 겨를도 없이 사르르 녹고 만다. 너무 부드러워 식감이 조금 아쉽다 싶을 때면 쫄깃한 표고버섯이 등장해 입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두수공방 현장에서는 조리한 컵밥 제품을 별도의 그릇에 담아 내왔는데 모르고 먹으면 일반적인 비빔밥 제품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다. 다만 나물이 이미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된장 양념은 조금만 넣어도 충분하다.

산채나물비빔밥과 함께 먹은 버섯들깨미역국밥은 표고버섯과 미역, 들깨를 넣은 제품인데 충분히 맛있었지만 특별한 매력은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산채나물비빔밥 컵밥(왼쪽)과 흑임자죽. [사진=안솔지 기자]
산채나물비빔밥 컵밥(왼쪽)과 흑임자죽. [사진=안솔지 기자]

흑임자죽과 수수팥범벅은 파우치 형태의 패키지에 담겨있는데 총 내용량은 250g으로 동일했고 열량만 각각 165kcal와 260kcal로 차이가 있다. 두 제품 역시 원재료의 맛을 충실히 구현해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흑임자죽은 검은깨의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잘 드러난다. 쌀가루를 사용한 제품으로 미음처럼 부드럽고 슴슴해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간간히 씹히는 깨의 식감도 재미를 더한다.

수수팥범벅은 그야말로 식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처음에는 녹진한 팥죽 사이사이로 보이는 통팥과 수수에 일단 시각적으로 매료된다. 죽을 푹하고 한술 뜨면 부드러우면서 포슬포슬한 통팥과 찰진 수수의 식감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아낌없이 들어간 통팥과 수수의 비주얼이 돋보이는 수수팥범벅. [사진=안솔지 기자]
아낌없이 들어간 통팥과 수수의 비주얼이 돋보이는 수수팥범벅. [사진=안솔지 기자]

가격은 일반적인 간편식 컵밥이나 죽 제품보다 높게 책정됐다. 컵밥은 개당 6000원, 죽은 4500원 수준이다.

가격 장벽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채식 한 끼를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품을 생각한다면 간편하면서도 정갈한 채식 제품을 찾는 채식주의자들과 일반인 모두에게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평소에 사찰음식을 좋아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사람들도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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