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컨슈머]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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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컨슈머]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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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서학개미로 인해 해외 주식 거래가 활성화됐을 때 증권사들은 앞다퉈 "커피 한 잔 값으로 주식 투자하세요"라는 문구를 쓰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개미들은 부담스런 가격의 해외 황제주들을 쪼개서 매수하기 시작했고 일명 '티끌 모아 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앞으로 국내 주식도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시스템이나 마케팅 등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빠르면 이달 말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살 때 1주 단위로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소수점 단위로 쪼개 거래하는 방식을 뜻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 입장에서 1주당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19일 장마감 기준 80만9000원), 태광산업(77만원) LG생활건강(67만9000원) 등을 몇 천원으로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지정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쓸 수 있는 돈에 맞춰 종목을 선택하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현재 1주당 가격이 가장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매수한다면 최소한 80만9000원이 든다. 하지만 앞으로는 투자자가 0.1주를 사고 싶다면 8만9000원으로 거래가 가능해진다. 0.01주면 가격은 8900원에도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가 여러 투자자의 소수점 주문을 받은 후 이를 합산해 1주로 만들어 증권사 이름으로 한국거래소에 호가를 제출해 주문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예탁결제원이 증권사로부터 해당 주식을 신탁받아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소수점 거래는 실시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정규장 마감 종가 주문 방식으로 매매가 체결돼 적시성이 떨어진다. 또한 일반 주식과 달리 의결권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소수점 주식 보유량이 1주를 넘으면 일반 주식으로 전환된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쌈짓돈으로 투자가 가능해져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쪽과 한국의 주식 시장 상황을 꼬집으며 부정적인 시선 등 엇갈린 시선으로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바라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에 맞춰(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내부적으로 시스템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소수점 거래로 인해 주식 초보, 사회 초년생 등 다소 주식 시장 진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투자자들의 접근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황제주가 전무하고 액면분할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한국 주식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가 주식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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