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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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9월 14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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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선·방효진·방철용 / 21세기북스 / 1만8800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보이그룹 '엠블랙'으로 활동하던 미르가, 배우로 활약하던 고은아가 어느 순간 TV에서 자취를 감췄다. 연예인들이 뜨고 지는 일이야 늘상 있는 일이니 '요새 안 보이네' 하고 말았는데 아니다 다를까 이들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기 시작했다. 

화려했던 연예인 미르와 고은아가 아니라 내 옆집에 살 것 같은 친근한 모습의 '방철용'와 '방효진'으로. 거기에 거푸집처럼 닮은 누나 '방효선'과 함께 삼남매가 '방가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20만 구독자일 때부터 봤던 채널은 어느덧 65만명 규모로 커졌다. 때론 웃기고 신나면서도 다사다난한 사건들을 겪으며 끈끈한 가족애로 얽힌 이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끈 것이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화양연화' 스토리와 그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가족 내공'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에세이집을 펴냈다. 제목은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책은 전라남도 장성군 약수리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셀럽 삼남매로 자라나기까지의 과정을 이들의 입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냈다.

방효선, 방효진(고은아), 방철용(미르) 이 털털하고 명랑한 삼남매의 셀럽 성장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심연이 존재한다. 공황장애, 우울증, 우여곡절 많은 가족사 등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것 같은 인생의 순간들에 어떤 인연들을 만나 힘을 얻었는지, 화려한 연예인의 삶과 대비되는 고향 장성의 냄새가 왜 그리웠는지를 풀어냈다. 또 삼남매가 서로에게 건넨 투박한 위로가 얼마나 큰 회복술이 됐는지도 알 수 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 '방가네 더 비기닝'에서는 약수리 '시골의 이단아들'이 인천 한복판에 상륙해 똘똘 뭉쳐 살았던 이야기를 담았다. 2부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에서는 방황과 깊은 슬럼프 속에서 산소호흡기 같았던 유튜브 '방가네'의 시작부터 2022년까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결국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는 '가족'의 이야기다. 지금 비록 부족한 모습이어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새로운 힘을 충전할 수 있는 곳. '가족'이라는 품이 방가네의 동력이자 미래라는 것이 이번 에세이집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가까운 사람들 또는 가족과의 관계가 버거운 순간이 왔을 때 자신의 고유한 안식처는 어디인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 언제였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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