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잘나가는 현대차 '왜건'…국내서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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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잘나가는 현대차 '왜건'…국내서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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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씨드.
기아 씨드.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략형 모델 '씨드'가 지난 1~7월 현지에서 9만120대 팔려 현대차 그룹의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는 씨드가 실용성을 중시한 '왜건'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하는 등 한국 왜건 시장도 노리고 있다. '왜건의 무덤'인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예로부터 왜건을 선호했다. 세단 같은 승차감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적재 공간을 지녔기 때문이다.

유럽은 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여행을 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승차감과 적재 공간을 두루 갖춘 왜건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볼보가 왜건 모델을 가장 많이 출시했고 벤츠, BMW, 아우디 등도 왜건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도 왜건 모델 '씨드'를 출시해 유럽인의 선호를 맞춘 것이다.

반면 왜건은 한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전 현대차는 i40, i30cw, 아반떼 투어링 등 왜건 모델을 출시했지만 국내에서 별 소득 없이 단종됐다.

i40은 2018년 한 해 동안 213대 판매되며 초라하게 국내시장에서 퇴장했다. 생소한 디자인, SUV와 세단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 세단보다 비싼 가격 등이 부진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최근 차박, 캠핑 등의 트렌드로 인해 왜건이 시장에서 어깨를 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여가 문화가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이 적재 공간에 대해 예민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왜건은 SUV에 비해 승차감을 비롯한 운전 성능이 좋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왜건은 디자인이 별로다'라는 인식을 부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 제네시스 G70에 왜건을 적용한 G70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이 전략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판매가 많이 되지 않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은 G70과 GV70의 사이에 위치했다. 차의 크기나 포지션 상 중간에 위치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을지는 의문이다.

매니아층을 제외하고 왜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적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덜 주고 G70을 사거나 더 주고 GV70을 사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열이 좁은 것도 단점으로 지목된다. 2열을 접어 적재공간으로 쓴다면 유용하지만 4인 가족이 타고 여행을 다니기엔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다.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용성을 중요시 하는 왜건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차박이나 캠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국내에서 G70 슈팅 브레이크를 출시하게 됐다"며 "멋과 실용성에 우수한 성능 등을 갖춘 매력적인 차량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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