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국산 가상자산 테라USD(UST)와 루나(LUNC)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국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국내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최근 변호인선임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싱가포르 소재 자택과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이 없고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 세력이 이득을 봤을 약점들에 대해 나에게 책임이 있다"면서도 사기 혐의는 부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며 형사 책임을 부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의장 등은 지난 5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바 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 일부 검사들로 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가상자산 거래소 7곳과 테라폼랩스의 관계 법인들, 관련 인물들의 자택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 후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고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 신 의장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선 출국금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