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러시에도 '자이' 단일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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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러시에도 '자이' 단일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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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중견 건설사에 이르기까지 주택 신규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경쟁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처럼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GS건설은 기존 브랜드 '자이'를 고수하는 단일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드파인'을 출시했다. 지난 2000년 'SK뷰' 론칭 이후 22년 만에 내놓은 '하이엔드 브랜드'다. 지난달에는 포스코건설도 2002년 '더샵' 브랜드 출시 이후 20년 만에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를 출시했다.

이로써 시공능력평가 기준 10위권에 드는 대형 건설사 가운데 7곳(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대형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지난 1999년 '아크로'를 론칭한 것이 시초다. 자사의 대표적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보다 1년 먼저 나온 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로 2013년에는 적용 범위를 주거라는 개념으로 재정립하는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대림산업 시절 서울 강남권으로 대표되는 사업성이 큰 대형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사보다 브랜드 파워를 강조하기 위해 아크로를 내놓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후 대우건설이 2014년 '푸르지오써밋'을 론칭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에 끼어들었고, 현대건설이 2015년 '디에이치'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는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커지면서 시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효용성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러시 속에서도 단일 아파트 브랜드를 지키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삼성물산(래미안)과 GS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 등이다. 이들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은 한때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설이 돌기도 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GS건설이다. 최근 5년 간 주택사업의 강자 이미지가 뚜렷한 데다 정비사업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현대건설과 왕좌 다툼을 하는 호실적을 거두고 있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때마다 GS건설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자이'가 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라 쉽사리 새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4240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기록이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 급락에도 미분양 없이 우호적인 분양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계획된 1만세대의 분양이 상반기와 같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주력사업이랄 수 있는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2조6760억원에서 4조1350억원으로 54.5% 증가하면서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76%를 책임졌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아파트 이름을 짓는 방법에서도 차별화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GS건설은 아파트 이름을 '지역명+자이+펫네임'의 순서로 배열한다. '강서자이 에코델타', '은평자이 더스타', '원호자이 더포레' 등이 자이를 펫네임 보다 앞세운 대표적 사례다.

경쟁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지는 동안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강화에 방점을 찍고 나선 것이다.

한 건설업계 전문가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서울 강남에서 부산 등 지방 대도시까지 확장되면서 희소성이 없어지고 있다"면서 "GS건설이나 삼성물산이 '원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경쟁력을 유지하는 대안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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