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KG, 채권 변제에 300억원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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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KG, 채권 변제에 300억원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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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KG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회생 채권 변제에 활용될 3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11일 KG그룹은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 대상 채권은 8186억원이다. 이중 회생 담보권 2370억원과 조세채권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되지만, 회생채권 3938억원에 대해서는 일부만 변제된다.

쌍용차 측은 회생채권에 대해서는 6.79%를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출자 전환된 주식의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36.39%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이러한 회생채권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회생채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반대한다면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KG그룹은 300억원 추가 투자안을 상거래 채권단에 제안하며 설득에 나섰다. 300억원이 추가 납입되면 현금 변제율은 13.92%, 실질 변제율은 41.2%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KG그룹은 현금 변제 시기를 회생계획안 인가 후 올해 10월 안으로 변제하고 상거래 공익채권 2800억원에 대해서는 5645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올해 12월 안으로 변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요 협력사 14개사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내부 회의를 열어 KG그룹의 제안을 수용하고, 회생계획안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달 16일 34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회생계획안 찬성에 대한 추인을 받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단이 사실상 KG그룹의 제안을 수용했지만, 다른 협력업체들이 반대한다면 회생계획안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

채권단은 이날 협력사들에 보낸 호소문에서 "KG그룹 곽재선 회장과의 면담에서 통 큰 추가 인수대금으로 변제율 상향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공익채권의 전액 현금 변제기간을 법적 절차가 끝나는 12월 이내로 확정한 것은 채권단의 자금 숨통이 트일 조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곽 회장은 면담에서 과거 상하이자동차, 마힌드라처럼 인수 후 무분별한 협력사 교체나 무리한 최저가 입찰제를 하지 않고 상생과 신뢰 경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회생계획안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와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변제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쌍용차 회생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고, 신차 토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손해가 막심하더라도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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