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안 나오고, 중고차 불안하고"…폭우로 車시장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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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안 나오고, 중고차 불안하고"…폭우로 車시장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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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 [사진=독자 제공]
기록적인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 [사진=독자 제공]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115년만의 기록적 폭우로 인해 많은 차량들이 물에 잠겼다. 특히 유동량이 많은 강남에 물이 고여 침수차 피해가 막심하다.

현재까지 손해보험업계에 접수된 침수피해는 9000건이 넘었다. 침수차는 고쳐 쓰기도 어렵기 때문에 다른 차를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반도체 수급 어려움으로 인한 심각한 신차 출고 지연 때문에 신차를 사기가 쉽지 않다. 인기 차종은 최대 18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줄이 길다.

반면, 바로 구매가 가능한 중고차는 침수차의 시장 유입 등 불안요소가 있어 소비자들은 갈팡질팡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고차 공급난이 더 심해져 시세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값에 중고차를 사거나, 1년을 기다렸다가 신차를 받거나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사태로 인해 자동차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즈유 데이터.
카이즈유 데이터.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신차 등록 대수는 15만1234대로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했다. 국산차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9678대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경제 악화로 인한 소비 위축과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발생한 출고 지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의 가솔린 모델은 출고 대기 기간이 각각 10개월, 3개월, 5개월로 나타났다.

투싼과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솔린 모델도 각각 9개월로 지난 5월 대비 각각 3개월, 2개월 늘어났다.

제네시스는 6∼18개월,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모델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기아도 마찬가지로 차종마다 4~12개월의 대기기간을 가져야 한다.

신차 출고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침수로 인해 구매가 늘어난다면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장한평 중고차 거래시장.
서울 장한평 중고차 거래시장.

이에 떠오로는 대안은 중고차다. 그러나 '장마 이후엔 침수차가 유입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공급 부족이라는 문제가 있어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침수차 피해가 발생해 자동차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되지만 중고차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급 중고차는 주행거리가 매우 짧고 상태가 좋은 최신 연식 중고차를 의미한다.

신차와 같은 컨디션의 차를 대기 없이 살 수 있다는 메리트 덕분에 중고차 시장의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침수차 피해까지 발생해 구매 경쟁이 더 치열해져 시세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된다.

소비자들도 "신차를 기다리느니 중고차를 사겠다"는 의견과 "중고차는 불안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신차를 구매하겠다"는 주장으로 갈리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매년 침수차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1만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주요 피해 지역이 외제차, 승용차가 많은 강남지역이라 신차 구매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공급 부족이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져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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