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MZ세대 이목 끈 LG전자 야간무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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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MZ세대 이목 끈 LG전자 야간무인매장
  • 김윤호 기자 yunhokin@naver.com
  • 기사출고 2022년 08월 03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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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베스트샵 서초본점 야간무인매장 입구. [사진 = 김윤호 기자]
LG베스트샵 서초본점 야간무인매장 입구. [사진 = 김윤호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촉발된 비대면 열풍이 가전제품 등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도 스며들고 있다. 통상 전자제품 매장 하면 제품을 설명하는 직원들과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제품을 구입, 혹은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로 대변된다. 이에 전자제품 매장이 비대면 즉, 무인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상상하던 이는 드물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의 확산, 인건비 부담, 구인난 등의 영향으로 무인점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고기·과일·건어물 등 각종 식재료와 옷·신발 등 다양한 업종으로 무인매장이 확산하는 추세다.

이같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국내 가전회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국내 가전회사 중 최초로 서울, 경기·인천, 충청, 경상권 등 전국 9곳에 야간 무인매장을 열었다. 이후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열풍이 가시지 않자, 이달 현재 무인 매장은 28곳까지 확대된 상태다.

기자는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퇴근 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서초본점을 찾아 야간 쇼핑을 직접 체험했다. LG베스트샵의 야간무인매장은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무인매장 입구에서 QR 코드로 본인 인증만 거치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손쉽게 이용이 가능했다.

문이 열리고 매장에 들어가면 제품의 위치와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옆쪽에는 키오스크 이용이 익숙지 않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을 위한 제품 체험 가이드가 비치돼 있어 전 연령층이 매장을 이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비상시를 대비해 키오스크 우측 상단에 긴급호출 버튼을 마련, 소비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울였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매장 내부 키오스크와 야간무인매장 제품 체험 가이드. [사진 = 김윤호 기자]
매장 내부 키오스크와 야간무인매장 제품 체험 가이드. [사진 = 김윤호 기자]

매장 내부에는 LG 오브제 컬렉션부터 LG 시그니처 존, LG 올레드 등 LG전자를 대표하는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가격표에 붙은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제품의 정보를 볼 수 있고 일부 전자제품은 직접 체험도 가능했다.

LG 시그니처 존. [사진 = 김윤호 기자]
LG 시그니처 존. [사진 = 김윤호 기자]

제품 체험에 앞서 식물들이 어우러진 1층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한 뒤 기자는 평소에 관심이 많던 LG 올레드 TV를 찾아 2층으로 향했다. 단순히 TV가 전시된 것을 뛰어 넘어 TV의 음향이나 화질은 어떠한지 체험할 수 있는 화질·음향 체험 존이 있어 실제 제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했다.

올레드 TV 화질 및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사진 = 김윤호 기자]
올레드 TV 화질 및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사진 = 김윤호 기자]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이 비치된 3층은 단순히 전자제품 매장이 아니라, 실제 가정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어 '만약에 이 가전이 우리 집에 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체험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과, 각 층 셀프바에 비치된 커피, 차 등은 체험을 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앱에 접속하면 바로 구매도 가능하며, 제품에 대한 추가 상담을 원할 경우 상담원과의 예약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무인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부담없이 모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데 있다.

지난달 29일 야간 무인매장에서 만난 30대 신혼부부는 "낮에 전자제품 매장을 이용할 경우 직원들이 항상 옆에 있어 부담감을 느꼈다"며 "꼭 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전자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무인매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무인매장 이용 후기를 확인한 결과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무인매장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부담감이 덜하고 편리하다"를 꼽았다.

LG전자의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말까지 누적 방문객수는 6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MZ세대인 20대와 30대가 약 70%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이후로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무인매장 방문객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면 구매로는 직접 제품을 써보고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며 "무인매장에서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편하게 쇼핑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전자제품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질 경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야간무인매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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