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롯데타워보다 높은 초고층 빌딩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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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롯데타워보다 높은 초고층 빌딩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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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발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서울시가 10년 만에 마지막 유휴 부지로 불리는 용산정비창(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나선다. 용적율을 완화하면 제2롯데월드(123층, 555m)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완공까지 10~15년가량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용산구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일대를 '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하고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산정비창 부지 일대를 글로벌 기업이 모이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해 일자리부터 주거, 문화생활 등이 가능한 직·주 혼합 도시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계획을 골자로 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이다.

용산정비창을 포함한 용산 변전소, 용산역 후면, 선로 부지까지 포함돼 40만3000㎥ 규모다. 이 부지는 여의도공원 2배, 서울광장 40배 크기로, 서울 도심의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한 부지다. 하지만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10년간 방치돼왔다.

서울시는 이번 개발을 통해 주택 5000채와 오피스텔 1000호 등 주거시설 약 6000채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에서 주거용도지역 대 업무·상업지역의 비율을 3대 7 정도로 설정됐다. 이를 20~30평대 주택을 기준으로 하면 주택 약 6000채가 공급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 가운데 25%(약 1250채)는 법적으로 임대주택으로 확보해야 한다. 업무·상업지역에는 글로벌IT기업과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서울투자청이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며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국제교육시설·병원 등 외국인 생활인프라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부지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입지규제 최소구역' 특례를 적용한다. 현행법상 중심상업지역의 법적 상한 용적률은 1500%인데 2015년 국토계획법이 도입한 이 제도를 적용하면 1500%보다 더 높은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다.

서울시 측은 높이 제한을 최소화할 예정으로 롯데월드 타워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구체적인 높이는 사업성 등을 따져 민간과 결정해야해 아직 수치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고밀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지 중 40%는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로 채운다.

이번 개발은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도 개발주체로 참여한다. 오 시장은 "공공기관이 먼저 5조 원 정도를 투자해 어느 정도 인프라를 구축한 뒤 대지를 분양해 민간을 참여시키는 순차적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역 인접 부지에 코레일이 직접 건물을 짓고 임대·분양하거나 정비창 부지 내에 SH공사가 주상복합시설 1개동을 짓는 안 등도 논의 중이다. 민간 투자까지 더해 총 사업비는 약 12조 원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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