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컨슈머] 개미들 새 좌표 '채권 투자'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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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컨슈머] 개미들 새 좌표 '채권 투자'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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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김지훈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최근 개미들의 투자처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금리 영향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런 상황을 이용해 채권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어난 것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접근하는 투자자부터 리스크를 품고 한탕을 위한 투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채권에는 회사채, 전단채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하며 최근에는 채권 ETF처럼 간접형도 개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예전과 달리 채권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원인으로는 채권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들이 투자환경에 변화를 준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외화 채권, 회사채, 증권사 특판 채권 등을 투자자들이 MTS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먼저 채권은 정부, 공공단체, 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무이행약속증서를 발행하는 증권을 의미한다. 대체로 정부 등이 발행해 안전성이 높고 이율에 따른 이자소득과 시세차익에 따른 자본소득을 얻는 수익성이 있다. 현금화할 수 있어 유동성도 크다.

채권은 싼 가격에 샀다가 비싼 가격에 팔면 그 차익만큼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사서 싼 가격에 팔면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또한 회사 등이 빚이 많고 비즈니스가 잘 안되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거래 가격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지만 채권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를 어려워 하는 경향이다. 가격 제시보다 이자율로 말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게 다가올 수 있으며 같은 이자율이라도 채권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이자율을 써 수익률이 같다고 판단할 수도 없다.

삼성증권. [사진=김지훈 기자]
삼성증권. [사진=김지훈 기자]

최근 삼성증권은 트리플A 등급에 최고 연 4.3%대 금리를 확정해 받을 수 있는 선순위 채권을 판매했다. 만기가 1년 안팎이라 은행 적금보다 높고 수익을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 300억원의 물량이 단시간에 판매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안전한 상품으로 인식되는 채권으로도 3∼4% 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며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고금리 상품인 회사채나 신종자본증권에 많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완판보다도 최소 가입금액 없이 앱으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을 판매해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관련 상품 개발이 더 많아질 것이며 고금리 시대에 좀 더 안정적인 구조로 이자 수익을 벌어들 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부터 채권 투자에 비중을 늘린 곽모(경기도 수원‧38)씨는 "지난해 말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채권 인버스 ETF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점점 더 투자 금액을 늘리기 시작했다"면서 "과거에는 금액이 커야 채권에 투자할 수 있었고 소수가 투자했지만 요즘은 복잡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 MTS를 이용해 소액부터 고액까지 형편에 맞게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투자자 최모(경기도 이천‧38)씨는 "환산 수익률 연 4%대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5조5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 2조7803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더불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3%로 올릴 가능성이 있어 채권 투자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도 커질 수 있다"면서 "무턱대고 금리가 높다고 투자하기보다 신용 등급을 확인하는 등 검증과정을 거쳐 채권에 투자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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