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고기 없이도 힙한 정육점" 신세계푸드 '더 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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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고기 없이도 힙한 정육점" 신세계푸드 '더 베러'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7월 21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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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종 식물성 대체 식품 선봬…오는 30일부터 일반고객 대상 운영 확대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 델리 팝업스토어 '더 베러' 매장 외관. [사진=안솔지 기자]
신세계푸드 식물성 정육 델리 팝업스토어 '더 베러' 매장 외관.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요즘 '힙플'(힙플레이스의 줄임말, 인기 장소)로 주목받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에는 '정육점'마저도 '힙'한 기운이 그득하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5일 문을 연 식물성 정육 델리 팝업스토어 '더 베러(The Better)'가 바로 그 '힙'한 정육점이다.
 
더 베러는 매장 외관 한켠을 통유리로 만들고 그 안은 붉은 네온사인과 함께 소시지, 고깃덩이 등을 진열했다. 유리창에는 더 베러를 나타내는 키워드를 해시태그처럼 적어서 인스타그래머블한 느낌도 자아낸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세련되면서도 유럽 어느 도시의 정육점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붉은색 불빛 아래에는 큼지막한 소시지와 빵 등이 매달려 있고 시크한 회색빛 매장 내벽은 냉동 창고에 들어온 듯한 정육점 콘셉트를 제대로 살렸다.

MZ세대를 겨냥한 듯 감각적으로 꾸민 이 공간은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사회적 가치를 알리겠다는 신세계푸드의 포부가 담겨 있다.

더 베러 '부처 존'(왼쪽)과 '굿즈 존'. [사진=안솔지 기자]
더 베러 '부처 존'(왼쪽)과 '굿즈 존'. [사진=안솔지 기자]

더 베러는 부처 존(Butcher Zone), 델리 존(Deli Zone), 베버리지 존(Beverage Zone)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Better Meat)'의 원물 제품을 비롯해 식물성 대체 식품을 활용한 50여종의 메뉴를 구매해 맛 볼 수 있다.

이밖에 매장 곳곳에는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베러미트의 가치를 담은 그래픽, 스티커, 포스터를 설치했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티셔츠, 다회용 컵, 에코백 등 친환경 굿즈 존도 마련했다.

기자는 이날 슁켄 콜드컷으로 만든 '슁켄&퀴노아 샐러드'와 '모르타델라 콜드컷'으로 만든 '모르타델라 깜빠뉴 샌드위치', '코코넛 오트 우유', '그린티 오크 우유' 등 네 가지 대체 식품을 맛봤다.

'더 베러'에서 시식한  모르타델라 깜빠뉴 샌드위치. [사진=안솔지 기자]
'더 베러'에서 시식한 모르타델라 깜빠뉴 샌드위치. [사진=안솔지 기자]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먹는 내내 대체육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육고기와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대체육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대두를 사용했지만 콩고기 특유의 푸석함이나 이취(이상한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공육 햄 특유의 짭짤함과 쫄깃함까지 높은 수준으로 구현된 듯 했다.

슁켄 콜드컷의 경우 짠맛이 강해 샐러드 토핑으로는 과한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샌드위치에 들어간 모르타델라 콜드컷은 짭짤함도 적당했고 식감도 육고기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그린티 우유와 코코넛 우유는 오트 우유 특유의 고소함이 잘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코코넛의 식감까지 즐길 수 있는 코코넛 오트 우유가 좀 더 입에 맞았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시식 공간과 마주하고 있는 벽이었다. 그 벽에는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이 문구와 함께 더 베러가 지향하는 가치를 벽화로 표현해 식사를 하면서도 대체육과 대체 식품의 가치를 다시금 곱씹어볼 수 있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배러미트 제품은 론칭 초기부터 고기 본연의 풍미와 질감을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며 "더 베러 팝업스토어를 통해 일반 소비자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팝업스토어를 상시 매장으로 전환하거나 매장 수를 늘리는 방안을 현재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베러' 매장에 진열된 대체육 샐러드와 샌드위치. [사진=안솔지 기자]
'더 베러' 매장에 진열된 대체육 샐러드와 샌드위치. [사진=안솔지 기자]

신세계푸드는 오는 29일까지는 관계자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30일부터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더 베러'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체육 시장을 확대하고 '베러미트'를 대체육 시장 리딩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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