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수주 호황에 흑자전환‧신사업 추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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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수주 호황에 흑자전환‧신사업 추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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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모습.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K-조선의 선두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년 만에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일 유럽·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2507억원의 수주고를 추가했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현재까지 총 140척, 175억2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한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였던 174억4000만달러를 반년 만에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올 들어서 수주한 선박만 컨테이너선 79척, PC선 9척, 탱커선 2척, 벌크선 4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4척, LPG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로로선 2척, 특수선 6척에 달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214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동기 3058만CGT 대비 30% 감소했으나 이 가운데 한국이 절반 가까운 994만CGT(46%)를 수주하며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89척 중 71%에 해당하는 63척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빅3 조선사로 불리는 삼성중공업(63억달러), 대우조선해양(59억3000만달러)도 각각 연간 수주 목표의 72%, 66.6%를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빅3 가운데 흑자전환이 유력한 곳은 한국조선해양이 유일하다. 투자은행(IB)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미 2분기에 한국조선해양이 흑자를 달성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4조3871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예측하면서 매출은 1년 전보다 15.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미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흑자 기조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업의 특성상 지난 2년 동안 수주한 대규모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돼 내년에는 수천억대의 확실한 흑자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의 이같은 호실적 속에 재무구조 안정이 이어지면 정기선사장이 주창한 퓨처 빌더 도약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자율운항, 차세대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사업 육성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운항 아비커스 2호
자율운항 레저보트 '아비커스 2호' 시연 모습.

업계의 전망처럼 최근 한국조선해양의 신사업 추진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지난 12일 자율운항 레저보트 '아비커스 2호'의 자율운행 시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운항은 해상 운송업계의 인력난 해소와 안전성 제고 등을 위해 각광받는 기술이다. 관련 기자재 시장이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규모가 2357억달러(약 294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박 자율운항을 이끌고 있는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 벤처 1호로 2020년 12월 출범해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12인승 크루즈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도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기술 분야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본격화했다. 지난 4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 R&D 센테를 설립하고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해 수소, 연료전지, 암모니아, 전기추진 등 차세대 선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도 본격화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럽R&D센터를 전초기지로 삼아 현지 CTO 및 우수 연구인력을 발굴하며 글로벌 R&D 인프라를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미래 선박에 적용될 차세대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 2021년 3월 미래성장 계획으로 발표한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 추진도 본격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는 이 로드맵에서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의 운송과 생산, 공급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해상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과 수소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추진선 개발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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