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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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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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지난달 세계적인 게임회사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블리자드의 첫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디아블로 이모탈'을 언급한다면 2018년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디아블로 시리즈의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었고 디아블로4에 무게가 실렸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블리자드는 발표했다. 팬들은 크게 실망했고 안일한 회사 측의 대응 때문에 게임사에 오래도록 남을 명언들이 쏟아졌던 최악의 블리즈컨으로 남아있다.

"너희들 폰 없냐?"

"이건 철지난 만우절 농담인가요?"

발표 후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동영상을 수없이 찾아봤다. 한 명의 블리자드 팬으로 실망감이 컸다. 가장 큰 이유는 '디아블로'를 베낀 게임을 만들었던 중국의 게임사 '넷이즈'와 협력해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 게임을 진지하게 즐긴 한 달의 시간 동안 넷이즈가 동참함에 따라 이전의 블리자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금 구조를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게임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디아블로 이모탈'을 이야기할 때면 경쟁적으로 현질(현금결제)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배틀패스 부분도 고개가 갸우뚱하는데 현질을 통해서 입장이 가능한 균열 던전은 각종 제한이 없어 그야말로 '현질의 지옥'으로 유저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결국 좋은 아이템을 빨리 얻고 싶으면 사용자는 결제를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한번은 현질을 하게 된다"

게임을 즐긴 지인 모두가 입을 모아 했던 말이다. 한편으로 게임 잘 만들어 놓고 왜 이런 과금 구조를 만들어서 팬들을 떠나게 만들었지 안타까웠다. 이 아킬레스건만 아니었다면 만족 또 만족하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이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해당 게임은 '디아블로3'의 모바일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아있다. 하지만 '수면제'라는 오명이 붙은 이 게임과 달리 '이모탈'의 경우 손맛을 자극하며 타격감을 극대화한다. 타 모바일 게임과 달리 수동적인 비중이 매우 크기에 양손에 익은 터치감을 잊을 수 없어 한동안 이 게임에 열중하기도 했다.

화려하고 선명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만큼 기기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이전엔 느낄 수 없었던 기기의 한계를 느꼈고 좀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방법을 모색했다. 그만큼 이 게임에 진심이었다.

이모탈의 매력은 던전에 있다. 유저들과 함께 반복적으로 던전을 돌아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콘텐츠가 훌륭했다. 특히 고전 오락실 게임 '던전 앤 드래곤'을 연상케 했던 통나무배를 타고 밀림을 모험한 '키쿠라스 여울'은 감탄할 정도였다.

또한 머리를 쓰는 미션도 인상적이었다. 9개의 봉화에 불을 붙이거나 거울을 밀어 반사를 통해 몬스터를 깨우는 콘텐츠 등 역시 블리자드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디테일은 엄지를 치켜들고 싶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하지만 타 게이머와 합심이 필요한 인던 등 여타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서비스 부분에서 실망감을 느낀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즐기기가 힘들거나 나홀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에 따라 인던 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답답한 부분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접속 횟수가 날이 갈수록 줄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출시 2주 만에 글로벌 매출 2400만달러(311억원)을 벌어들인 게임이다. 전체 매출의 23%가 한국에서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겼고 돈을 지불했다. 초여름 밤의 단꿈으로 끝나기에는 회사 측도 아쉬울 것이다.

스토리,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큰 점수를 주고 싶고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걸림돌 역시 만만치 않은 '디아블로 이모탈'이다. 지속적으로 반복돼 언급되는 부분들을 보완해 게임을 떠났던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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