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물 건너온 매운 맛, KFC '스콜쳐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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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물 건너온 매운 맛, KFC '스콜쳐버거'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6월 23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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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덕후엔 다소 심심…재료 간 궁합 좋아 '맛있는 매운 맛' 즐기기에 '딱'
스콜쳐버거 베이직(왼쪽)과 스콜쳐버거 플러스. [사진=안솔지 기자]
스콜쳐버거 베이직(왼쪽)과 스콜쳐버거 플러스.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가만히 있어도 후끈 달아오르는 여름은 아이러니하게도 땀을 뻘뻘 흘리게 되는 화끈한 '매운 맛'이 저절로 떠오르는 계절이다. '이열치열'로 여름 무더위를 잊자며 매운 맛을 강조한 신제품들도 연이어 출시되곤 한다. 

워낙에 매운 맛을 좋아하는 터라 올해 나온 신제품들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는데 '모든걸 태워버릴 강렬한 맛'이라는 홍보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다. 바로 KFC의 신제품 '스콜쳐버거'였다.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출시된 스콜쳐버거는 스코빌지수가 무려 13500SHU로 알려졌다. 이는 기자가 최근 먹은 음식 중 가장 스코빌지수가 높았던 '킹뚜껑'(1만2000SHU)보다도 높은 수치다. 매운 맛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불닭볶음면(4404SHU)과 비교해도 3배가량 높다. 스코빌지수가 높을수록 매운 맛을 즐기는 '맵덕후'의 마음은 더욱 설레였다.

KFC 매장의 키오스크 메인 화면도 신메뉴 '스콜쳐버거' 2종이 차지했다. [사진=안솔지 기자]
KFC 매장의 키오스크 메인 화면도 신메뉴 '스콜쳐버거' 2종이 차지했다. [사진=안솔지 기자]

출시 소식을 듣고 KFC를 찾아 스콜쳐버거 베이직·플러스 2개를 주문했다. 스콜쳐버거 2종은 박스에 한 번, 포장지에 한 번 이중포장으로 나왔다. 매장 식사의 경우엔 박스 패키지는 생략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콜쳐버거 2종과의 첫 인상은 다소 볼품없었다. 봉긋해야 할 햄버거의 번(빵)은 주름진채 납작하게 눌려있어서였다. 납작한 버거 가운데 존재감을 뿜어내는 것은 두툼한 패티가 작은 위로가 됐다.

취식 전 버거 바깥으로 빼꼼 삐져나온 스콜쳐소스를 먼저 맛봤다. 스콜쳐소스는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를 사용해 만든 핫소스의 일종이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맛 봤는데 존재감을 확실한 반면 매운 맛은 아주 약했다.

KFC 확인 결과 한국에 들어오면서 '현지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스콜쳐소스 역시 오리지널 버전과 마찬가지로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매운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여러 소스들이 가미됐다. 보다 많은 고객이 즐기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맵덕후의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선택으로 느껴졌다. 

스콜쳐버거 베이직(왼쪽)과 스콜쳐버거 플러스의 단면. 스콜쳐버거 플러스에는 해쉬브라운이 추가된다. [사진=안솔지 기자]
스콜쳐버거 베이직(왼쪽)과 스콜쳐버거 플러스의 단면. 스콜쳐버거 플러스에는 해쉬브라운이 추가된다. [사진=안솔지 기자]

아쉬운 마음을 안고 본격적인 먹부림을 시작했다. 스콜쳐버거 베이직은 스콜쳐소스가 감싼 통닭다리살 필렛과 피클이 어우러졌다. 칼로리는 627kcal. 매콤한 스콜쳐소스와 겉은 바삭하면서 속살은 부드러운 치킨패티의 조화는 매우 훌륭했다. 치킨패티는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어 더욱 풍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스콜쳐버거 플러스는 베이직에 해쉬브라운과 스콜쳐소스가 한층 더 추가된 제품으로 칼로리는 791kcal에 달했다. 칼로리가 사악해진 만큼 맛은 더욱 풍부해진다. 튀김에 튀김을 얹었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스콜쳐버거 2종은 스콜쳐소스와 치킨패티의 찰떡궁합이 가장 돋보였다. 매콤한 스콜쳐소스가 존재감을 뿜어내면 두툼한 치킨패티와 새콤한 피클이 매운 맛을 중화시켜 준다. 플러스는 스콜쳐소스가 추가되지만 해쉬브라운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기 좋다. 

스콜쳐 버거의 매운 맛도 입안에선 금세 가신다. 마지막에 입술에 살짝 얼얼함이 남아 '매운 거 먹었구나'하는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는 정도다.

종합하자면 스콜쳐버거는 해외에서 매운 맛으로 입소문난 메뉴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엔 다소 심심하다. 하지만 재료 간의 조화와 맛은 훌륭해 더위를 날리기보다 맛있게 즐기기 매콤함으로 제격이다. 채소보다 고기를 좋아하는 육식파와 맛있는 매운 맛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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