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충격에 수도권 주택시장도 '마비'…"살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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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충격에 수도권 주택시장도 '마비'…"살 사람이 없다"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6월 1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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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비롯 잠실·마포 등 인기지역 1억∼3억원 낮춘 급매도 안팔려
美 '자이언트 스텝' 등 금리 공포에 "지난달에 가격 낮춰 팔 것" 후회도
서울 아파트 모습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다 경제 위기감이 커지면서 수도권의 주택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추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시장에 불안심리가 드리워지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이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한다.

◇ "금리 인상 심상찮다"…잠실 2억원 낮춘 급매도 안 팔려

1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3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지난주(-0.01%)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연초부터 극심한 거래 절벽이 이어져 온 가운데 다주택자 절세 매물은 늘어난 반면 대출 규제에다 금리 인상 부담까지 커지며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서울 외곽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성북구 일대는 물론 강남권인 송파·강동구, 강북 인기 지역인 마포·성동·서대문구 등지까지 일제히 하락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는 1∼4단지 3천885가구 가운데 올해 매매 실거래가 건수(신고 공개 건수 기준)가 단 2건에 불과하다.

전용면적 84.89㎡의 경우 지난달 31일 17층이 18천7천500만원에 팔리면서 지난해 9월 최고가(19억3천500만원) 대비 6천만원 떨어졌고, 지난 5월 3일에 신고된 전용 84.6㎡는 18억4천만원에 거래돼 작년 9월 최고가(19억4천500만원)보다 1억500만원 하락했다.

강남권인 송파구 잠실 일대도 매수세가 급감하면서 엘스·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일반 매물(25억원)보다 최고 2억원 이상 낮춘 22억∼23억원짜리 급매물도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앞서 그나마 팔린 것들도 최고가 대비 2억∼3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것이다.

◇ 작년 집값 상승 1, 2위 인천·경기, 올해는 하락 지속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 1, 2위를 기록한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도 다주택자 매물 증가 등으로 인해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는 작년 광역급행철도(GTX) 신설과 신도시 건설 등의 호재로 '영끌족' 등이 몰리며 아파트값이 각각 24.51%, 22.54% 뛰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상승률(8.02%)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약세로 반전돼 지난주까지 인천이 0.33%, 경기가 0.41% 각각 하락했다. 서울의 누적 하락률(-0.13%)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대선을 전후해 재건축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분당·일산 등 일부 1기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늘어난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영끌족, 패닉바잉(공황구매) 매수자들이 다시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의 경우 화성(-2.53%), 시흥(-2.43%), 오산(-1.39%), 수원(-1.09%), 하남(-1.02%) 등지의 올해 누적 하락률이 1%를 넘었다.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일대 한화꿈에그린, 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최고가가 14억원을 넘었으나 지금은 2억∼3억원 낮춘 11억∼12억원에도 거래가 안 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다주택자가 집을 팔더라도 '똘똘한 한 채'는 놔둔 채 양도세 부담이 적고 앞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은 곳부터 매도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경기와 인천은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비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과도했고 입주 물량도 늘기 때문에 앞으로 하락폭이 꽤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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