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인터마인즈 김종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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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인터마인즈 김종진 대표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6월 2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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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통해 한국형 '아마존 고'를 꿈꾼다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 [사진=안솔지 기자]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상품을 꺼내기만해도 결제가 된다구요?"

인터마인즈의 '인공지능(AI) 스마트 캐비닛'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유통대전'에서 많은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상품의 인아웃만으로 구매·결제가 이뤄지는 AI 무인 자동 판매기다. 개인인증 후 캐비닛에서 상품을 고르고 문을 닫으면 비전센서, 무게센서와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구매 내역을 산출하고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마트 캐비닛이 '유통의 미래'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가운데 개발사인 인터마인즈는 보다 큰 혁신을 꿈꾸고 있다.

인터마인즈의 시선은 미국 최대의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을 향해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미국 시애틀에 '아마존 고' 앱 계정의 QR코드를 선택한 뒤 매장에서 상품을 고른 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무인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형 아마존 고'를 꿈꾸는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를 판교테크노밸리 인터마인즈 사무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사업 비전과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마인즈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와 함께 열린 '디지털 유통대전'에 참여했다. 인터마인즈가 선보인 'AI 스마트 캐비닛'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인터마인즈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1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와 함께 열린 '디지털 유통대전'에 참여했다. 인터마인즈가 선보인 'AI 스마트 캐비닛'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Q. 인터마인즈는 어떻게 설립하게 됐습니까?
== 유통은 인류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하고 삶과 밀접한 산업군임에도 디지털 전환(DX) 전환에는 무척 뒤처져 있습니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한 산업군에 AI를 통해 DX를 구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고 싶어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특히 '아마존 고'의 등장을 보면서 '한국형 아마존 고'를 만들어보겠다는 도전 의식에 불탔습니다.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인터마인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2017년 당시 '4차 산업 혁명 전도사'로 유명했던 비벡 와드와 카네기맬런대 석좌교수의 발언도 자극이 됐습니다. 그는 "아마존이 한국에 상륙하면 한국 유통업계를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는다면 그 파고에 휩쓸릴 수 있을 거라는 조언이었죠. 

Q. '한국형 아마존 고'를 지향한다면 인터마인즈 솔루션의 핵심은 '무인화'겠군요?
== 인터마인즈의 파이프라인은 스마트 쉘프를 활용한 '도어팝(DoorPOP)'과 '스토어팝(StorePOP)' 두 가지입니다. 이를 활용해 총 세 가지 형태의 스마트 캐비닛 및 풀타입 무인매장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도어팝은 담배, 주류, 음료 등 단독형 스마트 캐비닛을 활용한 솔루션입니다. 스토어팝은 '아마존 고' 같은 완전한 무인매장 형태와 스마트캐비닛을 활용해 가벼운 무인화를 시도한 마이크로 형태로 나뉩니다.

Q. 완전한 무인매장 실현을 위해선 어떤 기술들이 필요합니까?
== 무인매장에 QR코드를 찍고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카메라가 고객의 동선을 추적해 구매 행동을 선별하고 고객이 매장을 나가면 결제되는 방식으로 상품 구매가 이뤄집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오토 크로핑(Auto Cropping) △이미지 트랜스레이션(Image translation) △클래시피케이션&디텍션(Classification&Detection) △포즈 에스티메이션(Pose Estimation) △트래킹(Tracking) 등 다양한 기술들이 사용됩니다. 

오토 크로핑은 배경에서 상품 이미지를 분리해 데이터 학습 시간을 단축시켜 줍니다. 이미지 트랜스레이션은 가상 공간에서 보다 확장된 이미지 데이터를 통해 고도화된 학습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이 두 가지는 매장 운영 전 엔진의 학습 단계에서 필요한 기술입니다.  

클래시피케이션&디텍션은 고객이 구매 행동을 했을 때 제품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제품의 분류하고 탐지하는 기술입니다. 

포즈 에스티메이션은 행동 예측 기술입니다. 고객의 행동이 구매 행동인지 철회 행동인지를 판단하는 것이죠. 트래킹은 고객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어떤 물건을 샀는지 추적합니다.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

Q. 인터마인즈에서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기술은 무엇입니까?
== 현재 1차 내부 기술을 마치고 준비를 하고 있는 제로 샷 러닝(Zero-Shot Learning)입니다.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상품군이 지속 업데이트가 됩니다. 이를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저희 쪽에 보내야 하는데 빠르면 하루, 길게는 사나흘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제로 샷 러닝은 제품 업데이트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폭 줄여주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장 현장에서 제품이 바뀐 것을 관리자 페이지에서 입력만 하면 3시간 안에 자동 학습을 해서 현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반영해 줍니다.

제로 샷 러닝의 1차 내부 랩 버전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고 나머지 실 버전 개발을 통해 오는 4분기부터는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소비자 구매 행동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행동을 할 지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결제까지 문제 없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테스트 상황에서 가정하지 못한 상황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다 보니 랩에서는 100%였던 성공률이 현장에선 30~40%씩 확 떨어집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구매 행동을 개발하기 어렵다 보니 무인화 기술이 있어도 상용화까지 가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다양한 유통 기업들과 협업을 하면서 실제 현장에 어떤 엣지 케이스들이 있었는지를 꾸준히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Q. 인터마인즈가 달린 준비는 탄탄하게 끝낸 것 같습니다. 현재 누적 투자금은 얼마인지 매출 현황과 올해 목표도 궁금합니다.
== 이번에 시리즈B를 통해 70억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누적 투자액은 124억원입니다. 최근 투자 업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투자금은 앞으로도 인터마인즈가 기술적인 우위를 계속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약 70억원~100억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익보다는 매출 볼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상반기까지는 무인매장에 대한 테스트에 집중하는 기간이었다고 봅니다. 7월부터 솔루션에 대한 본격적인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흐름을 타고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인터마인즈의 '한국형 아마존 고'는 언제부터 만날 수 있을지요?
== 지난 2019년 농협과 함께 무인점포 실험 매장을 구축했습니다. 구축 과정에서 한계점을 개선해 모델 경량화, 엔진 모듈화, 빅데이터 구축 등 한국 표준형 무인매장 솔루션을 고도화했습니다. 이를 반영해 BGF리테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함께 KISA 나주 본원에 CU 매장을 열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수도권에도 추가적으로 '한국형 아마존 고'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Q. 인터마인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 우선은 유통을 시작한 만큼 AI 기술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원하는 유통 기업들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 주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또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적용 속도나 범위는 적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해 적용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좋은 AI 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는?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는 한양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롯데백화점과 LG애드를 거치며 유통과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왔다. 이후 인터웍스 대표이사, 마인즈랩 대표이사를 거쳐 2016년 8월 인터마인즈를 설립하고 대표이사가 됐다. 불가능은 없다는 경영철학 아래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내 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인터마인즈가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놀이'처럼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이 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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