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SBI저축은행, 유가증권 수익성 '적신호'
상태바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유가증권 수익성 '적신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유가증권 투자로 자산규모를 대폭 확대했으나 이익 규모는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급감 원인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SBI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말 SBI저축은행 유가증권 잔액은 전년 동기 7021억원 대비 17% 증가한 8218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이 총 자산규모에서 차지하는 구성 비율도 0.02%포인트 오른 5.93%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분기 말 4328억원에 불과했던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 규모는 현재 8200여억원에 달하며 2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금융권에선 SBI저축은행이 펀드와 주식, 채권 등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한 전략이 수익 창출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성 다각화를 꾀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 IB(투자은행)본부 산하에 SI(전략투자)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유가증권 투자 확대로 이어졌고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 26억원 대비 8배 이상 이익을 내며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반면 올해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수익성은 빠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유가증권 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154억원) 대비 무려 120여억원이 빠져나갔다. 8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이같은 수익성 감소세에는 단기매매증권과 매도가능증권 분야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매매증권이란 주로 단기간 내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취득한 유가증권으로 단기매매증권처분이익은 4000만원 규모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단기매매증권평가(유가증권 보고 종료일 기준 시가로 평가 시 발생)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2%(83억원)이 줄어든 18억원을 기록했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도 같은 기간 28%(4억원)이 감소한 10억원으로 확인됐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은 매각금액과 장부금액의 차액에 기타포괄손익이 반영된 평가손익이다.

두 항목 모두 미실현이익에 불과하지만 유가증권 자산 확대 규모를 감안하면 수익성 강화는 불가피한 숙제다. SBI저축은행이 수익 다각화에 따른 안정된 자산으로 유가증권 투자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조언이다. 

이에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투자가)외부 영향을 정면으로 받는 만큼 고금리·고물가 기조 등 금융시장 변동이 잦은 요즘같은 시기엔 투자 수익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양한 투자 경험을 두루갖춘 전문가들 중심의 인력풀을 앞세워 안정적인 투자운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