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미래 허브 이어 스타트업 확장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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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미래 허브 이어 스타트업 확장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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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리더십 아래 미래 사업 투자를 가속화한다. 향후 4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해 미래 사업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함께 오는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 투자 지원과 스타트업 250개 육성, 일자리 6000개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한다는 장대한 목표다.

현대차그룹과 재단은 30일 서울 명동의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H-온드림 오프닝 임팩트 데이' 행사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스타트업 육성 5개년 비전을 공개했다.

앞서 그룹과 재단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H-온드림 사회적 기업 창업 오디션',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등의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전개해왔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임팩트 스타트업(사회문제 해결로 사회적 영향력과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집 단위를 세분화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예비 창업∼법인 3년 차 스타트업의 시장 검증을 지원하는 'H-온드림 A(Adaptive Incubating)' 트랙 △연 매출 1억원 이상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화를 지원하는 'H-온드림 B(Business Accelerating)' 트랙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환경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H-온드림 C(Collective Environment Action)'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5개년 비전은 육성부터 투자까지 규모를 대폭 늘린 수준이다. 먼저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결정했다. 신규 펀드를 조성해 15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기업설명회(IR) 지원이나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으로 8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팩트 스타트업이 초기 자금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규 스타트업 250개를 육성해 국내 저변 확대에 나선다. 고용 성과가 우수한 임팩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특화 트랙을 신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규 선발하는 스타트업 수를 지난해 기준 연간 28개에서 내년부터 연간 50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6000개가 창출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경영, 인적자원 관리 등 스타트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동시에 공동 채용박람회를 마련하는 등으로 지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진행하는 사업에서는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의 참여를 늘리고, 해당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방침이다.

니로 플러스 올인원 디스플레이
니로 플러스 올인원 디스플레이. [사진=기아 제공]

앞서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를 선언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해 우리나라를 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 역할과 리더십을 갖추도록 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발표 이후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다른 계열사까지 합하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 회장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를 위해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순수 전기차와 더불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큰그림을 그렸다.

아울러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해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도 구체화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시장에서도 미국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는 오는 2027년경이면 도심 곳곳을 다니는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앱티브와의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우버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에서 우버이츠 고객을 위한 레벨4 자율주행 배송을 시작했다. 모셔널의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에는 아이오닉5 전기차가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차량 제어기,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시 비상상황을 대비한 이중안전기술(리던던시) 시스템 등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아도 니로 플러스의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사전계약 시작 후 27일까지 12영업일 동안 8000대 가량이 접수됐다. 택시 모델과 업무용 모델의 비율은 각각 48%와 52%다.

이를 통해 기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연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올인원 디스플레이에서 카카오택시 호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이외에도 추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와 업무 제휴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정 회장과 그룹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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