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아닌 X세대" 패션 플랫폼 3050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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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아닌 X세대" 패션 플랫폼 3050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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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카카오스타일·브랜디…연령에 따른 세분화
무신사, X세앧 여성 패션 전용 플랫폼 '레이지나잇'
무신사, X세대 여성 패션 전용 플랫폼 '레이지나잇'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연령에 따른 세분화에 나서면서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넘어 경제력이 풍부한 3050을 타깃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40대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2019년 대비 16.4% 증가한 88.0%이며 50대는 84.9%로 2년 새 29.0% 증가했다. 또한 컴퓨터(PC)에 비해 모바일 방식의 인터넷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기준 현재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중 40~50대 여성은 828만7373명으로 20~30대 여성(648만5090명)보다 180만2289명이 더 많다.

40~50대의 인터넷쇼핑 이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무신사, 지그재그, 브랜디 등 MZ세대 중심으로 성장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30~50대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MZ세대 타깃의 패션 플랫폼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X세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서비스 '레이지나잇(lazy night)'을 지난 9일 정식 오픈했다. 레이지나잇은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온 X세대 여성들이 '게으르고 한가롭게'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행복한 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2월 스토어 앱에 키즈 전문관 '무신사 키즈'를 론칭한 바 있다. 무신사 키즈는 부모가 된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커버낫, 캉골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의 키즈 라인 등이 주로 입점돼 패밀리룩을 맞춰 입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지나잇에는 키즈 브랜드는 입점되지 않으며 기존의 무신사 스토어 이용 경험이 적은 X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만큼 앱 내 정보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고 단순화시켜 X세대에 맞춘 UX/UI를 구성했다. 아울러 여성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예술품, 가전,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며 브랜드 스냅, 코디맵 등 X세대 여성들을 위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디는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쇼핑앱 '플레어(PLARE)'를 지난 1일 출시했다. 30대가 즐겨찾는 디자이너 브랜드, 여성복 브랜드, 트렌드 상품 등을 포함한 12만여 개 상품을 판매하며 패션을 중심으로 라이프, 럭셔리, 잡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한다.

플레어는 육아플랫폼 '마미(MAMI)'를 리브랜딩해 탄생한 만큼 주요 고객인 30대 육아맘과 함께 밀레니얼 세대 전체 여성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디 측은 "30대 여성의 경우 직업, 결혼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범위를 보여 개인별에 최적화된 쇼핑 큐레이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랜디는 2016년 동대문 기반 패션쇼핑 플랫폼 브랜디, 2018년 남자 쇼핑앱 하이버를 론칭했으며 이달 중 브랜드 플랫폼 서울스토어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으면 총 4개의 버티컬 패션 플랫폼을 보유하게 된다.

지그재그의 운영사 카카오스타일 역시 지난해 7월 4050 여성들을 위한 패션플랫폼 '포스티(Posty)'를 론칭했다. 포스티는 EnC, 올리비아로렌, 온앤온 등 4050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들을 입점시켰으며 올해 1000개 브랜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퀸잇(Quennit)은 앞서 기존에 MZ세대 대상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던 기업들과 달리 라포랩스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4050 여성 패션 앱이다. 지난 2020년 9월 출시 이후 현재 1000여 개의 여성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400만건, 월 거래액 100억원을 기록하며 급속 성장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기존에 오프라인 위주로 운영하던 4050 여성복 브랜드들도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 중이다. 세정그룹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 로렌은 퀸잇 등 20여 곳의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특히 퀸잇에서 지난해 9월 입점 이후 4개월 만에 매출이 235% 신장했다.

올리비아 로렌 관계자는 "팬데믹을 거치며 중장년층의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했고 중장년층 타깃의 패션브랜드들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해 디지털 전환 및 젊은 소비자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가격 혜택이 큰 이월 상품 위주로 판매하며 향후 온라인 고객 개개인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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