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동 패션 생태계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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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동 패션 생태계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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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스튜디오 성수 라운지 모습. 사진=무신사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최근 패션 기업들이 찾는 패션 클러스터로 부상 중이다. 음식점과 카페 등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으며 디올, 무신사, 젠틀몬스터 등 패션 기업부터 LG전자, 롯데제과, 오뚜기 등이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젊은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성수동은 과거 공장 밀집지역이었던 특성상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온 SOHO 및 스타트업들의 둥지가 됐다. 성수대교를 건너면 압구정이라는 이점과 동대문과도 멀지 않다는 이점으로 소규모 패션 기업들도 성수동을 찾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성수동 카페거리 인근 CJ대한통운 부지를 매입해 신사옥을 건립 중이다. 이어 지난달 초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 3호점을 성수동에 오픈했다.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브랜드, 패션 크리에이터 등을 위한 공간으로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3층 무신사 테라스에 있는 대형 스크린. 입점 기업 홍보 영상이 재생된다. 사진=박현정 기자

무신사스튜디오 성수점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출구와 이어져 있으며 건물 3층부터 9층까지 규모 900평, 좌석 수 약 400석으로 구성돼 있다. 3층에는 홍대 AK몰에 있던 무신사 테라스가 2호점을 열었으며 4~8층에는 사무실, 회의실, 워크룸 등이 있다.

각 층별 입구에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설치돼 있었다. 무신사스튜디오 및 스토어에 입점돼 있는 기업들의 홍보 영상이 층마다 동일하게 재생되며 해당 영상은 무신사가 제작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대 2인까지 수용 가능한 소규모 사무실과 8인까지 수용 가능한 사무실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왼쪽부터 최대 2인까지 수용 가능한 소규모 사무실과 8인까지 수용 가능한 사무실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스튜디오는 각 층마다 대규모 회의실이 2개씩 있으며 공용 라운지, 오피스룸, 워크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5층과 7층, 6층과 8층이 동일한 구조로 돼 있으며 오피스 공간은 1~2인 창업자부터 최대 14~15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9일 현재 80%가량 입주를 완료했다.

공용 라운지에는 스틸 프레임의 디자인 가구, 커피머신 등으로 구성했다. 가구는 무신사의 자회사 29CM에서 판매 중이며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29cm의 판매사이트로 넘어갈 수 있도록 태그를 부착했다.

왼쪽부터 워크룸과 택배 송장 라벨 프린터기. 사진=박현정 기자

특히 4층부터 8층까지 층마다 있는 워크룸에는 제작·수선·포장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업대와 스위스 하이엔드 의류관리기 '로라스타'의 작업용 다리미가 비치돼 있다. 사무공간 사이에는 복합기와 택배 송장을 출력할 수 있는 라벨 프린터도 있었는데 입주 브랜드에 한해 택배 발송비를 지원하고 있어 택배비 부담을 덜 수 있다.

6층과 8층에는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1호점인 동대문점이나 2호점 한남점과 달리 넓은 통창으로 자연채광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무신사는 풀프레임 DSRL 카메라와 렌즈를 무상 대여하고 있으며 1·2호점 이용자도 오피스 공간 외 부대시설은 예약을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6층과 8층에 있는 촬영 스튜디오 모습. 모습=무신사

9층은 전시 라운지와 옥상 가든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시 공간은 스튜디오 입점 브랜드의 팝업 전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달 중으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업사이클링 작품을 만드는 작가 3명과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유오피스의 경우 입점돼 있는 브랜드들이 협업·상생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이 입점하기에 적합할 것 같았다.

캐주얼 브랜드 '예일(Yale)'의 브랜디드 카페 및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캐주얼 브랜드 '예일(Yale)'의 브랜디드 카페 및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특히 3층 무신사테라스에는 무신사스토어 입점 브랜드의 브랜디드 카페와 팝업스토어가 열리는데 현재 스토어 독점 입점 브랜드인 '예일(Yale)'의 팝업 스토어가 9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다만 패션 기업 특성상 물류 창고가 필수적이지만 1호점인 동대문점에는 있는 1인 기업·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한 자율 오피스와 창고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제작·생산·유통 등 전 과정에서 무신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스토어 입점 시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등 분명한 이점이 있어 소규모 패션 브랜드의 경우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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