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클럽' 안착 현대건설, 정비사업 수주킹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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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클럽' 안착 현대건설, 정비사업 수주킹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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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건설이 공사비 1조 규모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3조원을 넘겼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주킹'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이달내로 광주에서 수주 추가가 유력해 상반기 내 수주 5조클럽에 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항마로 꼽히는 GS건설과 롯데건설 등의 행보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공사비 약 9830억원 규모의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이 3조1925억원으로 일찌감치 3년 연속 '3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최근 도시정비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가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수주킹'을 지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곳은 과천시 별양로 일원 약 13만7996㎡에 들어선 21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25개 동, 공동주택 28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업계는 이곳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과천' 재건축 시장 진출을 위해 들인 공이 그만큼 컸던 영향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3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참여했으나 대우건설에 시공권을 내준 바 있다. 이후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은 초기 단계부터 수주전에 나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세계적 건축명가 SMDP와의 협업을 통한 고급 설계를 적용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조합에 제시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들어 지난 1월 대구 봉덕1동 재개발(공사비 3023억원) 수주 이후 서울 이촌 강촌 리모델링(4742억원),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1억원), 서울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5456억원),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전국 5곳에서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3조1925억원을 기록하면서 경쟁사들과 차이를 벌렸다.

이달에는 공사비 1조1000억원 규모의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 수주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1차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광주 광천동을 수주할 경우 하반기 이전에 정비사업 수주 5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된다"며 "전략적으로 내실 있는 수주를 거둬 지역별 랜드마크 도시정비와 리모델링 사업지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비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에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GS건설과 롯데건설 등의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 레이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치열한 수주킹 경쟁을 벌였던 GS건설은 올해도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 2조2326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지키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으로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에 이어 광주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 광주 산수3구역 재개발, 서울 신길13구역 재건축에 이르기까지 서울과 주요 지방광역시까지 수주 범위가 확대된 상황이다. 

향후 일원개포한신 재건축사업 수주를 바라보고 있고, 7000억원 규모의 대전 도마·변동 5구역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주 실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자이 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지방 등 사업성이 있는 다양한 사업지에서 수주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뒤쫓는 롯데건설은 지난달 30일 공사비 2543억원 규모의 '미아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강북·성북구역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면서 "이곳에도 롯데건설의 시공 노하우를 담은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성수1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고, 청담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과 대구 반고개 구역 재개발, 봉천 1-1구역 재건축,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미아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등 서울 강북과 성북을 중심으로 수주에 성공하면서 도시정비사업 부문 신규 수주액 1조398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에 돈암6구역 재개발사업과 9000억원 규모의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 등 굵직한 사업지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돼 실적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 수주보다는 국내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많다"며 "다만 출혈경쟁보다는 사업성을 따져 치고 빠지는 전략이 늘어나고 있어 시공사가 되기 위한 단독입찰 수의계약 수순을 밟거나 컨소시엄으로 헤쳐 모이는 경우도 많아져 수주 순위도 급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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