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보다 수출로 버텼다"…르쌍쉐, 시장 회복 반전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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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보다 수출로 버텼다"…르쌍쉐, 시장 회복 반전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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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지난달 르노코리아, 한국GM, 쌍용자동차('르쌍쉐') 등 국내 완성차 3사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내수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 완성차 브랜드에 밀릴 정도로 고전한 반면, 반도체 수급난 등의 어려움에도 수출은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르쌍쉐가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와 BMW의 4월 국내 판매량이 각각 7822대, 6658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인 쌍용차(4839대)를 비롯해 한국GM(2951대), 르노코리아(2328대)의 내수 판매량을 앞지른 것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도 벤츠와 BMW는 각각 2만5964대, 2만4701대로 2만 대를 돌파한 반면, 르쌍쉐는 각각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르쌍쉐는 내수보다 수출에서 힘을 내고 있다.

사명을 바꾼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1만7990대의 수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3.9% 급증했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XM3로 월간 기준 최대치인 1만6267대를 판매했다. 특히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수출의 73%인 1만1939대를 차지하며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르면 이달 내로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도 4월 수출 실적이 1만6834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5.1% 늘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8003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스파크와 말리부도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56.9%, 224.4% 증가하며 선전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와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어려움이 있지만 더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차도 4월 수출이 3301대로 전년 대비 210.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은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서 협력업체 부품 공급 중단으로 평택공장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던 시기라는 점을 들어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쌍용차가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시장에서 판매 상승세를 보인 것은 분명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특히 수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등 공급에 만전을 기해 적체 물량 해소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르노코리아 XM3, 쌍용차 J100(스케치본), 쉐보레 타호. [사진=각 사 제공]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르쌍쉐가 코로나19 이후 여러 악재에 시달리다 보니 내수시장에서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중국 봉쇄령에 따른 부품난은 공통적인 것이었으나 르노와 GM은 국내 생산 공장으로만 치부될 수 있고 쌍용차는 새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뚜렷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르쌍쉐는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사명과 사장을 한꺼번에 교체하고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출길이 열린 XM3 하이브리드를 연내 내수시장에 선보이고, 신형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기술 개발과 마케팅 방향성 등을 내놓고 있다. 초소형 및 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르노 조에 등의 판매에 그치던 전동화 모델의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게 청사진이다.

한국지엠도 리더 교체와 더불어 자사 브랜드 쉐보레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를 국내 시장에 투입해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SUV 라인업 구축을 마무리해 내수 시장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중형급 SUV 'J100' 양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SUV 강자의 이미지를 되찾고 새주인 찾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저비용 고효율 판매전략을 채택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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