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선생님 아니죠" 생활한복, 일상복으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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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선생님 아니죠" 생활한복, 일상복으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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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와 리슬이 컬레버레이션한 생활한복 파자마 모습. 사진=스파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최근 음악, 드라마, 영화 등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의 고유 복식인 한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규모 브랜드들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생활한복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국내 SPA브랜드에서도 실내복으로 변형한 생활한복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재일조선인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와 함께 "한복의 진화는 한국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며 한복의 역사와 스타일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조선 전기의 한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내복으로 변형한 생활한복을 오는 18일 출시할 예정이다. 실내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고름을 없애고 옆트임을 추가해 활동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상의의 목둘레는 반달을 현상화한 반달깃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조선시대 와당(기와의 끝)에 조각된 전통 문양을 상의 주머니에 자수로 새기는 등 전통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앞서 스파오는 지난해 6월 모던 한복 브랜드 리슬과 협업해 생활한복 컬렉션을 출시했다. 두루마기 스타일의 한복 로브와 파자마 등 총 10종의 의류와 잡화류로 구성된 해당 컬렉션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생활한복으로 누적 펀딩액 8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인기에 같은 해 10월 21일 한복의 날에 맞춰 리슬과 두 번째 협업 의류를 선보였다.

리슬은 전통적인 한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로 BTS(방탄소년단) 멤버를 비롯해 K팝 스타들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만화 '궁'과 함께 올해 초부터 컬레버레이션 의상을 준비 중이며 오는 16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생활한복은 승복을 연상시키는 개량한복과 달리 전통한복의 요소와 서양식 복식의 요소를 결합하거나 현 시대에 맞게 변형돼 제작되고 있다.

장저고리에서 따온 저고리 셔츠, 가슴선이 아닌 허리에 매는 허리치마, 조선시대 무관의 공복이었던 철릭을 여성복으로 재해석한 철릭 원피스가 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곤룡포의 구름문양을 점퍼나 후드 티셔츠에 적용한 제품도 인기 상품이다.

생활한복 브랜드는 작은 브랜드 위주로 제작·판매되고 있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 와디즈와 네이버쇼핑 등지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4일 기준 텀블벅에 등재된 한복 프로젝트는 총 466개, 와디즈는 442개다. 텀블벅에서 펀딩 중인 자락셀렉트의 '단속곳 세트업'은 펀딩률이 2818%로 2818만원가량이 모였다.

다만 생활한복의 경우 10만원 전후에서 몇십만원까지 기성복에 비해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또한 소규모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어 한복의 대중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한복을 입고 향유하는 문화인 '한복 입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한복을 가까이하며 자연스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한복교복 보급사업'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다음달 30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중·고등학교 12개교를 모집한다.

스파오 관계자는 "스파오와 리슬 콜라보는 리슬이 주도했으며 생활에서 간편하고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파자마나 로브 등을 출시했다"면서 "한복은 결혼식, 돌잔치 등 특별한 행사에서 입었기 때문에 일상복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과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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