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메타, NFT로 현실과 가상세계 잇는 오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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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메타, NFT로 현실과 가상세계 잇는 오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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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정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페타메타 전시장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디지털전환 대유행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는 이제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 이와 함께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현재까지는 NFT 작품, 메타버스 게임 등 단편적인 활용에 불과하다. 아울러 불법 복제 등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메타버스는 3차원으로 확장된 인터넷 공간으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활동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권을 부여한 NFT가 패션·그림·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된다. 디지털 파일은 무한정 복사가 가능하지만 NFT는 원작자 파악과 소유권 증명, 생성 가능 개수, 유통 경로 기록이 가능해 상품화가 가능하다.

페타메타(Paeta-meta)는 메타버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 및 개인에게 방법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이다. 가상의류와 가상모션 두 부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현실의 창작물을 NFT로 변환해 메타버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자 민유진 대표는 의류 브랜드 칼리어스(CALLIOUS)를 운영하면서 의류와 가상세계의 연결, 나아가 현실과 가상의 연결에 대해 연구해왔다. 메타버스 내 의류산업의 기대규모는 거대한 반면 기업들은 메타버스에 대한 지식조차 부족하다는 것을 파악, 개발 중이던 서비스를 피봇(pivot)해 의류 브랜드의 메타버스 진출을 돕는 서비스를 펼치게 됐다.

3D 아티스트 민스틴의 디지털 3D 아트 작업물 'Deer' 시리즈. 사진=@backintheriver

페타메타는 자체 전시 플랫폼 '페타 무브먼트'를 통해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큐브(CUBE)존에서 메타버스 및 NFT 관련 전시를 열었다. 현실에서 가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형태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유권 및 저작권을 어떤 방식으로 부여하는지, NFT의 가능성이 궁금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에는 3D 아티스트 소희(Xohee), the sandbox 공식 파트너 ecoverse, 서울대 학회 XREAL 등 14개 팀이 참가했으며 △디지털 패션 △디지털 모션 △디지털 3D 아트 △디지털 2D 아트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3D 아티스트 민스틴의 디지털 3D 아트 작업물 'Deer'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민스틴의 작품은 기계와 엔진의 움직임을 정교한 3D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학교 메타버스 학회 XREAL은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의미가 통용되지 않은 현상을 기호학적으로 풀어낸 작품 'Art-Time of Mythoclast'를 전시했다.

YGX 지효의 창작 안무 'MAKE A CHANGE'. 왼쪽부터 YGX 지효가 모션 캡쳐하는 모습, 데이터화한 모습, 소희(Xohee)의 캐릭터에 적용한 모습. 사진=@backintheriver

디지털 모션은 최근 Mnet의 프로그램 '스트리트우먼파이트'에 출연한 YGX 소속 댄서 지효의 안무를 모션캡쳐해 NFT를 통한 소유권 증명을 시각화했다. 아직까지 창작 안무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안무 이용 허락 및 저작권료 지급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페타메타는 안무 저작권 부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션데이터 추출 전문 기업 '필더세임'과 협약(MOU)을 맺어 모션데이터를 추출한다. 구매자는 이를 데이터화해 다른 메타버스 캐릭터나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

가령 YGX 지효가 창작한 안무 'MAKE A CHANGE'를 구매했다면 제페토나 게더타운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캐릭터에게 해당 춤을 적용시킬 수 있다. 전시장에는 3D 아티스트 소희(Xohee)의 캐릭터에 해당 모션을 적용한 콜라보아트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패션 브랜드 칼리어스와 미스터차일드(MISTER CHILD)의 의류와 그래픽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왼쪽부터 패션 브랜드 칼리어스(CALLIOUS)와 미스터차일드(MISTER CHILD)의 의류 및 그래픽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아울러 패션 브랜드 칼리어스와 미스터차일드(MISTER CHILD)의 의류를 움직이는 그래픽 데이터로 구현한 전시도 인상 깊었다. 현실 의류와 움직이는 그래픽 데이터가 함께 전시돼 있었는데 해당 그래픽 데이터는 마더데이터로 확대 시 니트의 보풀까지 보일 정도로 큰 데이터다.

이는 페타메타의 주력 서비스인 '페타-Fashion 서비스'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가상 의류를 제작하는 것이다. 제작된 하이폴리곤(고화질) 의류 그래픽은 제페토, 로블록스, 샌드박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호환되는 그래픽으로 개발·변환이 가능하며 모든 아이템 파일은 NFT로 등록해 소유권 증명을 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전시된 디지털 작품들은 이더리움 및 현실 화폐로 구입이 가능했다. 작품별 허용 범위와 가격, 수량이 지정돼 있었다. 작품 구매 시 구매자에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교환 가능한 보증서 카드를 제공한다. 지갑이 없는 경우 바로 NFT를 구매할 수 없어 구매를 보다 단순화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다.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교환 가능한 NFT 보증서. 사진=박현정기자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교환 가능한 NFT 보증서. 사진=박현정 기자

다만 해당 서비스의 경우 소요되는 시간과 재원이 막대하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이 됐다. 이에 대해 민유진 대표는 정량적으로 5배 이상의 시간이 단축되고 제작 금액 역시 시중의 제페토 의류 제작 대행업체보다 4~5배 저렴한 가격에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는 NFT와 접목되는 메타버스 패션업계 시장이 2030년까지 550억달러(한화 약 6조857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페타메타의 서비스는 아직 시범 단계다. 앞으로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업체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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