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생각의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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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생각의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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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너먼·올리비에 시보니·캐스 선스타인 / 김영사 / 2만50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비슷한 횡령 사건을 저지른 두 사람이 기소됐다. 그런데 한 사람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징역 117일이 선고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판사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격차가 심하지 않은가.

똑같아야 하는 판단이 그렇지 않다면 잡음이 낀 것이다. 잡음은 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도 잡음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잡음은 방치되고 우리는 나쁜 선택을 반복한다.

이 책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지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최고 경영전략가 올리비에 시보니, 정책 전문가이자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냈다. 편향과 함께 판단 오류를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인 '잡음'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 보고서다.

저자들은 우리가 잡음에 취약한 이유는 보이지 않아 방치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편향은 잘 보여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다. 편향은 쇼의 주인공이라면 잡음은 관객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역 배우같은 존재인 것이다. 인간은 어떤 사건이 생긴 원인과 결과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소화하고 납득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편향은 더욱 잘 보이나 단역 배우인 잡음은 인과적 세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

이 책은 존재조차 몰랐던 판단 오류의 원인을 밝혀 인지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기란 어렵지만 적이 보이기만 하면 싸울 수 있다. 이 책은 잡음을 인지하고 생각의 잡음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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