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솔지의 잇사이트] '친환경' 넘어 '찐환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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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솔지의 잇사이트] '친환경' 넘어 '찐환경'으로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4월 28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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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요즘' 소비자들은 '친환경'에 민감하다. 값이 좀 비싸도 지구 환경을 해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상품을 구매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가 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의 51.3%가 '친환경 트렌드는 자사의 수출 및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응답했다.

MZ세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선 친환경 활동이 필수가 된 셈이다.

기업들의 친환경 활동에도 점차 '진심'이 담기고 있다. 이미 단순히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경험했다. 또 친환경 활동 등 지속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야 기업 ESG 평가에서도 좋은 등급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활동으로는 생수 페트병에서 비닐 라벨을 제거한 '무(無)라벨 생수'를 꼽을 수 있다. 무라벨 생수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에코를 시작으로 삼다수, 백산수, 평창수 등 다수의 생수 브랜드로 확대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 밖에 포장재 감축, 플라스틱 트레이 대체 및 제거,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활동 방식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몇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농심의 경우 생생우동과 둥지냉면의 4개들이 묶음포장을 비닐 재포장에서 띠지로 변경했다. 하지만 제품 내 플라스틱 트레이는 여전히 남았다. 그러고선 친환경 라면포장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확실한 방법을 두고 변죽만 두드린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 두고볼 여지는 있다. 농심은 오는 7월부터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친환경 굿즈' 출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지구의 날에는 이날을 기념하는 굿즈들이 출시됐다. 농심 켈로그는 다 먹고 난 켈로그 시리얼 패키지를 수거하고 업사이클링 키링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친환경의 의미를 담은 굿즈라지만 '소비'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친환경' 활동이라고 할 수 있냐는 의문이 남는 것이다.

특히 텀블러, 에코백 등은 최근 몇 년간 친환경 굿즈로 충분히 보급이 된 상황이다. 이미 보급된 스테인리스 텀블러도 최소 220회 이상 사용해야 환경보호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더 이상의 보급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생산하는 행위일 뿐이다. 새로운 굿즈 출시 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굿즈들을 활용하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

그간 진행한 친환경 활동에 담긴 '진심'을 의심하진 않는다. 다만 이제는 '대체'가 아닌 쓰레기 감축을 위한 '감량'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친환경을 넘어 '찐환경'을 향해 한 단계 스텝업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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