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증권주, 언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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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 추는 증권주, 언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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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빌딩숲. [사진=김지훈 기자]
여의도 증권가 빌딩숲.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금리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쯤 단기금리 불안이 진정될 경우 업황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743.34로 올초(779.14) 대비 4% 이상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1% 이상 떨어진 것이다. 증권업종지수는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 등 상장 증권사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9곳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9%로 특히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20%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작년 말과 비교해 30.5% 가파르게 올랐다. 주주환원 정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증권주들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금리 상승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자리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에도 실적 기대감을 키웠지만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1분기부터 시장전망치를 10~1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체로 금리가 상승하면 증권주에겐 악재로 자리한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과 매매손실이 모두 커지는 이유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하면서 국고채 1년물·3년물 금리는 각각 1.82%, 2.66%로 전분기 말 대비 47bp(1bp=0.01%포인트), 87bp 오르면서 채권평가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동학개미'의 국내 증시 이탈에 따른 거래대금이 줄어든 원인도 자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원 규모로 작년 4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42% 급감했고 전분기와 비교해도 13% 줄었다. 이러한 부분은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성을 약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증권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커버리지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10~15% 하회할 것"이라며 "다만 IB(기업금융)부문 실적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업황 지표 회복 시 주가의 반등탄력 역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실적과 주가 모두 저점 구간을 지나고 있는 상태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은 이미 업종 주가에 반영됐고 전반적인 증시 및 주변자금 흐름은 2월 이후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고 있어 현재 업황은 바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최근에도 금리 급등세가 나타나는 등 유동성 축소에 따른 비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나 단기금리 불안이 진정될 시 업황 회복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해 이 시기를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라며 "주요 증권 5사(일회성 제외) 2분기 지배 순익 1조원으로 감익 폭은 1분기(-32%)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우려 요인은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으며 하나씩 해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금융주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증권주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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