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밀값…서울 지역 칼국수 8000원 돌파
상태바
치솟는 밀값…서울 지역 칼국수 8000원 돌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4월 14일 13시 2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8000원을 넘어섰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가격은 톤 당 405.5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230.75달러) 대비 약 75.8%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475.46달러로 1년 전 대비 약 두 배까지 치솟았다.

계속된 밀 가격 상승에는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수출 제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밀가루를 주 원료로하는 외식 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8115원을 기록했다. 1년 전 평균 가격인 7462원보다 8.8% 오른 것이다. 

냉면(9.7%), 자장면(9.4%)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다른 음식의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지역의 냉면 평균 가격은 9962원으로 곧 1만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비빔밥(7.0%), 김치찌개백반(5.6%), 김밥(5.1%), 삼겹살(3.4%) 등과 비교하면 밀가루 음식의 상승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배합사료 및 식품제조업에 사용되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곡물 수입단가 상승에 따라 국내 배합사료, 가공식품, 축산물, 외식 물가 등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대체 원산지 개발과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축 등 국내 공급 기반 확대, 국제곡물 유통시장 진입을 통한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