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엔데믹 훈풍' 타고 여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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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엔데믹 훈풍' 타고 여름 시장 공략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4월 12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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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유흥시장이 직격타를 맞으면서 휘청였던 주류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완화 등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시그널'이 주류업계에 훈풍을 불어 넣은 것이다.

주류업계는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엔데믹 시대를 겨냥한 주류업계의 시장 전략을 보면 코로나19로 변화한 주류 음용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펀(Fun)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취하는 술'에서 '즐기는 술'로 주류 문화가 바뀌면서 저도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최근 신제품들은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꿀주'는 처음처럼에 맥주와 꿀 향이 어우러져 소맥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15도다. 다양한 재미와 소비를 즐기는 펀슈머 트렌드에 맞춰 '처음처럼'이라는 브랜드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했다.

오비맥주 '카스 화이트'는 카스에서 선보이는 첫 밀맥주다. 코리엔더의 향긋한 아로마가 가미된 부드러운 맛과 카스 특유의 깔끔한 상쾌함을 지닌 라거 스타일의 하이브리드 밀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사진=안솔지 기자
사진=안솔지 기자

신세계L&B는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를 출시하며 맥주시장에 뛰어들었다. 레츠는 높은 보리 함량으로 풍성한 몰트(맥아)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현재 레츠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 채널을 비롯해 고래맥주창고, 형제닭발 등 프랜차이즈 업소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향후 치킨 프랜차이즈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4년 차를 맞은 '테라'의 새 캐치프레이즈를 '리바운스(Re-Bounce)'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침체된 유흥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초 펀(Fun) 마케팅의 일환으로 출시한 테라 전용 병따개 '스푸너(스푼+오프너)'가 인기를 끌자 '스푸너 챌린지'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스푸너는 숟가락 모양의 병따개로 테라 병맥주에 특화된 제품이다. 스푸너 출시와 함께 공개한 유튜브 광고는 한 달 만에 조회 수 772만뷰를 돌파했다.

이 밖에도 현재 굿즈 매장 '두껍상회 부산 서면'을 운영하고 있다. 큐클리프, 누깍 등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함께 친환경 굿즈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맥주 시장의 판을 뒤집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했지만 오미크론 확산 등의 변수로 무산됐다"며 "엔데믹 이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2년이 넘어가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이 코로나 이전의 소비 성향으로 완전히 회복될지도 미지수이고 완전한 회복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류업체 대부분이 유흥시장에서 가정시장으로 무게의 추를 옮겼다"며 "당분간은 가정시장에 집중을 하되 엔데믹 이후 시장 변화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흥시장을 함께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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