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우크라' 직격탄 3월 완성차, 친환경차 시장 선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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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난‧우크라' 직격탄 3월 완성차, 친환경차 시장 선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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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제공/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3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중국 셧다운에 따른 생산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대외 악재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풀리지 않은 영향이다.

이같은 대외악재를 겪은 완성차업계는 올해 친환경차 수요가 커짐에 따라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3월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달에 비해 10.1% 감소한 60만8398대(반조립부품 제외·도매기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는 21.2% 감소한 11만1124대, 해외 판매는 7.2% 줄어든 49만7274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31만3926대), 기아(0.9% 감소‧25만646대), 한국지엠(16.2% 감소‧2만4821대) 3사가 모두 감소세였다. 반면 르노코리아(21.4% 증가‧1만409대), 쌍용차(20.7% 증가‧8596대)는 증가세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31만3926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면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7.0% 쪼그라들었는데 내수에서 28.4% 감소(5만2883대), 해외에서 14.3% 감소(26만1043대)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내수에서는 세단이 1만4902대, 레저차량(RV)이 1만7911대로 판매를 주도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만831대 판매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3월에 보복소비 형태의 판매 증가로 22.4% 신장세를 보인 바 있는데 올 들어 지난달에는 역기저현상이 나타났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중국 상하이를 비롯한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들도 셧다운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겹악재를 맞은 것도 판매 저하의 주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본격 판매를 시작으로 신차모델을 출시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것 "이라고 말했다.

기아도 지난달 글로벌 시장 판매 감소를 겪었다.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5만646대를 판매한 가운데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4만5066대, 해외 판매는 1.8% 증가한 20만5580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가 3만6154대로 강세를 보였다. 이어 셀토스 2만6487대, 모닝 1만8694대 순이다.

국내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435대다.

해외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1235대로 베스트셀링카로 기록됐다. 이어 셀토스 2만2221대, 리오(프라이드) 1만6596대 순이었다.

오는 5월 사장이 교체되는 한국지엠은 지난달 2만4821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1.3%나 줄어든 3609대, 수출도 9.7% 줄어든 2만1212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재가동하면서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달 총 3103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184.7%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한국지엠은 최근 출시된 쉐보레 타호를 포함해 볼트 EV, 볼트 EUV 등이 새로운 라인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에서 사명을 변경한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4464대, 수출 5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총 1만409대를 판매하며 호조를 보였다.

QM6와 XM3가 효자였다. 3월 한 달간 2411대가 판매된 QM6는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국내 유류비가 오르면서 유일한 LPG SUV인 QM6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56.1%)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부터 고객에게 인도된 XM3는 2023년형 모델을 포함해 1524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5308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97대, 트위지 40대 등 총 5945대가 선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6.6% 증가했다.

고난의 시기를 맞고 있는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올들어 처음으로 판매 8000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8596대(반조립제품 포함)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2%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18.5% 증가한 5102대, 수출은 22.8% 증가한 3494대를 각각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전년 같은달보다 86.2% 증가한 2785대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첫 전기차로 주목받은 코란도 이모션의 출시도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수출도 지난해 5월(3854대)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3000대 판매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인수합병(M&A)의 불확실성이 다시금 불거져나와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모멘텀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따른다.

올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라인업 출시 드라이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기아는 신형 니로 EV 출시를 앞두고 있고, 사명을 바꾼 르노코리아도 소형 SUV XM3 하이브리드 버전을 하반기 중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커져 가는 만큼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GV70 전동화를 이뤘고, 기아는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한국지엠도 볼트EV, 볼트EUV가 시장에 나왔다"면서 "제각각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하반기부터는 각사의 실적에도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친환경 자동차 판매율을 살펴보면,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차량 2만8449대, 전기차 1만5724대, 수소차 166대 등 총 4만4339대의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늘어난 기록이다.

앞서 현대차는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내세우면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은 2분기부터 볼트EV와 볼트EUV를 출고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 수출 품목이었던 XM3 하이브리드를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한다. XM3 시리즈는 지난달 5308대가 판매된 가운데 수출의 55.4%인 2939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쌍용차 역시 새주인 찾기가 급선무이긴 하지만 첫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 사전계약을 3500대까지 받았고, J100도 출시 계획으로 내놓으면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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