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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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31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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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계기로 확보한 수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해 기업 인수합병(M&A), 사업 인수 등을 진행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사업 진출과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추가적인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M&A,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 사업 강화, 인프라 확장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을 만나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 Generation)에 대비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들었다.

Q.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M&A 등을 통해 역량 있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사업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당시 부족함을 느꼈던 mRNA 플랫폼과 관련해 자체 연구는 물론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 및 연구·개발(R&D) 협력 모델을 논의 중입니다. 글로벌 백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M&A, 기술이전은 물론 신규 영역의 위탁개발생산을 통해 사업 영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고요. CGT 분야 진출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Q.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엔데믹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 계속해서 코로나 변이주가 등장하고 있다보니 여전히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더라도 3~5년 주기로 새로운 팬데믹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요. 때문에 다수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변이주 다가백신,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 백신,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비강(나잘) 스프레이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이전에 백신 시장은 40조원 규모였지만 지금은 100조원으로 덩치가 커졌습니다. 엔데믹으로 전환된다면 시장 자체가 다소 줄어들 순 있겠지요. 다만 그 다음 팬데믹을 위한 준비, 코로나 백신 생산 등을 위한 니즈가 상당할 것이라고 봅니다. 기존 품질과 생산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CMO, CDMO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 엔데믹 대비와 동시에 M&A를 통한 기초 백신,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을 강화해 한 번 더 도약을 이뤄낼 생각입니다. 

Q. 코로나 백신에 대한 니즈도 상당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백신 후발주자임에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 완성에 힘을 쏟는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까?
== 현재 부스터샷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3차, 4차 접종에 있어 GBP510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전 세계의 35%에 해당하는 인류가 1차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개발국가의 국민들은 14.5%만이 1차 접종을 했거나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GBP510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공공 보건을 위해서도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보면 초저온 콜드 체인 방식의 백신이 도입되기에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GBP510은 합성항원 백신으로 2~8도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GBP510은 다른 백신과 비교해 비교적 늦은 감이 있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Q. GBP510 판매허가는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 목표한 올해 상반기 중 판매허가를 받아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현재 임상 3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약을 마치고 데이터 확보 및 결과 분석 중에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 신청을 내고 허가가 떨어지면 영국과 유럽, 세계보건기구 등의 판매허가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3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안재용 사장
3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안재용 사장

Q. 백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위해선 생산 역량 확대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생산 인프라 강화 계획이 궁금합니다.
== 백신·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송도 글로벌 R&PD 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또 경북 안동에 위치한 '안동 L-House'에 약 3만여 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2024년말 준공이 목표입니다. 안동 L하우스에서는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 시대의 핵심 생산 시설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Q.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을 위한 많은 프로젝트를 말씀해주셨습니다. 1년 뒤 가장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 우선은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인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또 백신·바이오 분야는 성공 확률이 10%라고 합니다. 9번 실패하고 1번 성공하는 것이 업의 본질이지요. 오늘 말씀드렸던 모든 프로젝트가 다 성공할 순 없겠지만 무엇보다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져 기업 가치 향상에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안재용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2005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SK건설 경영지원담당, SK가스 경영관리실장 겸 SK케미칼 LS전략기획실장, SK케미칼 VAX사업부문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후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이어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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