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한진칼 2대주주 '우뚝'…지분 경쟁 재가동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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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한진칼 2대주주 '우뚝'…지분 경쟁 재가동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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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선다. [사진=연합뉴스]
호반건설이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선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호반건설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KCGI 보유 지분을 인수한다. 이로 인해 수면 아래에 있던 기존 최대주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경쟁 이 재가동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KCGI가 호반건설에 한진칼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CGI는 28일 '한진칼 지분 매각의 원칙과 배경'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 년 반 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 왔다"며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발표해 지배구조위원회의 설치 등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송현동 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기업가치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결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토대로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이 낮아지며 재무, 수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오너 일가의 일탈과 독단적인 경영행태에서 벗어나 여러 주주들이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는 의사결정 체제와 기업지배구조가 갖춰졌다"고 자체평가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현재 장기 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장기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돼 한진칼에 대한 투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는 판단으로 매수자(호반건설)에게 일괄매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호반건설이 KCGI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17.41% 전량을 인수하면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다.

주주 명부 폐쇄일(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1%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한국산업은행 10.58% 등의 순이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호반건설(17.41%), 반도건설(17.02%), 조현아 전 부사장 (2.59%)의 지분을 합쳤을 때 37.02%가 된다. 현재 조 회장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 등의 지분을 합치면 44.72%로 아직은 견고한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2대주주로 올라선 이상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2018년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지분경쟁을 통한 경영권 획득을 시도한 사례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변수는 3대주주인 반도건설이 KCGI 때처럼 연합을 이룰 것이냐에 달렸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관계자는 "예전부터 KCGI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설은 있었다"면서도 "이번 건은 우리도 공시를 확인하고 알게 된 것이라 예전과 같은 3자연합 등은 구상한 바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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