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과 균형
상태바
격변과 균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범 / 창비 / 1만80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 처음으로 나타났다. 그해 3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경험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주식 투자에 손을 뻗었고 중앙은행들은 위기 연착륙을 위해 돈을 풀었다.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에 지난해 가계・기업 등이 짊어진 빚은 4500조원을 돌파했다.

더구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야말로 시대의 흐름은 격변을 맞이하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 등의 위기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매파적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경제위기 속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잡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지난 34년간 한국경제의 최전선을 지켜온 저자는 팬데믹 이후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위기가 단순히 감염병 방역에서 파생된 일시적 혼란이 아닌 '복합위기'라고 진단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의 충격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팬데믹이 더 큰 위기를 촉발했고 구조적 위기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앞서 말한 경제위기에 대한 분석, 2부는 본격적인 제언을 담았다. 복합위기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과 재정정책, 양극화,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등 한국경제가 고민해야 할 주요 과제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을 제언한다. 저자는 복합위기의 양상과 재정정책을 둘러싼 논쟁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중장기 재정 건전성을 위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제위기는 단순히 국가의 시련이 아니다.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며 한순간에 직장과 집, 가족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에도 누군가는 부를 축적하고 기회를 얻는다. 관건은 위기와 변화를 제대로 분석하고 대응 역량을 키우며 균형을 이루는 일이다.

한국은행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유동성의 시대는 끝났다. 사방에서 돈줄을 강하게 졸라매는 시기에 어떻게 균형을 지킬 수 있을지 해답을 구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