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매운 떡볶이 대명사" 엽기떡볶이, 비조리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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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매운 떡볶이 대명사" 엽기떡볶이, 비조리로 즐기기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24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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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솔지 기자]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현대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게 스트레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폭발할 때면 미친듯이 매운 음식이 땡긴다.

'뭘 먹을까?' 고민했지만 얼마안가 매운 맛, 특히 매운 떡볶이의 대명사인 '동대문 엽기떡볶이'가 떠올랐다.

또 최근 온라인 상에서 '비조리' 주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요즘 사람'이 되고 싶은 기자도 엽떡을 '비조리' 상태로 포장해 와 직접 요리해 먹어보기로 했다.

'비조리' 주문은 최근 온라인 상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기분과 함께 재료의 신선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또 본인의 입맛에 맞춰 조미료나 토핑을 더해 음식을 '커스텀'할 수 있고 직접 포장해 오면 배달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엽떡 앱에서 포장 주문을 선택하면 3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비조리'로 주문하려면 요청사항에 메모를 꼭 남겨야 한다. [사진=안솔지]
엽떡 앱에서 포장 주문을 선택하면 3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비조리'로 주문하려면 요청사항에 메모를 꼭 남겨야 한다. [사진=안솔지 기자]

우선 엽떡 앱을 켰다. 요즘은 브랜드 마다 자사 앱에서 해당하는 각종 혜택이 많아 자사 앱을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용하다. 엽떡 역시 오는 6월말까지 앱에서 포장 주문 시 3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메뉴를 살펴보자 오리지널, 로제소스, 크림소스 떡볶이 등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로제소스와 크림소스도 맛있지만 엽떡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을 택했다. 이어 김말이 튀김, 만두 튀김 등 튀김 메뉴와 당면, 참치마요밥, 엽봉까지 사이드 메뉴도 알차게 추가했다.

이때 결제 단계 중 요청사항에 비조리 상태로 음식을 받겠다는 메모를 남겨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자는 용기도 가져가겠다는 문구도 함께 남겼다. 매장은 걸어서 왕복 2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운동을 했으니 이정도는 먹어도 돼'라며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기에도 딱 적당했기 때문이다. 

[사진=안솔지 기자]
[사진=안솔지 기자]

사장님께 준비한 통을 건네자 떡과 소시지, 오뎅, 파, 양상추, 엽떡 양념 가루, 간마늘 등 주재료들을 담아주셨다. 혹시 몰라 4L 용량의 통을 준비했는데 음식을 담고도 충분했다. 재료를 소분하고 싶다면 양념 가루를 따로 담아달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다. 치즈와 참치마요밥도 준비한 통에 딱 알맞게 담겨져 나왔다. 아쉬운 점은 당면과 계란은 조리 마지막 단계에 넣어야 한다고 따로 담아주셨다는 거다. 

사장님은 조리할 때 물은 800ml를 넣고 재료가 팔팔 끓으면 당면과 계란을 넣고 2~3분 정도 더 끓이라며 조리법도 친절하게 알려 주셨다. 빈 용기에 음식을 가득 담고 엽떡 조리팁도 얻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사진=안솔지 기자]
[사진=안솔지 기자]

집에 오자마자 조리를 시작했다. 주재료를 받아온 통에 물 800ml를 넣고 휘휘 저어 양념 가루를 잘 섞어준 뒤 오목한 웍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떡볶이가 끓는 사이 참치마요밥을 비벼 주먹밥으로 만들어뒀다.

8분여 정도 흐르자 국물이 팔팔 끓어오르며 익숙한 엽떡의 맵큰한 향이 올라왔다. 이때 당면과 삶은 달걀을 넣고 한차례 더 끓여냈다. 워낙 당면을 좋아하는 터라 집에 남아있던 당면도 추가했다. 집에 있는 어떤 재료든 더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비조리' 주문의 참 매력이다.

직접 집에서 엽떡을 만들고 플레이팅까지 완성해 근사한 한끼가 탄생했다.[사진=안솔지 기자]
직접 집에서 엽떡을 만들고 플레이팅까지 완성해 근사한 한끼가 탄생했다.[사진=안솔지 기자]

추가 재료를 넣고 2~3분을 기다린 뒤 하이라이트 스위치를 껐다. 국물의 농도도 딱 원하는 정도였다. 전자레인지에서 치즈가 녹는 사이 완성된 떡볶이를 플레이팅 그릇에 옮겨 담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튀김과 엽봉도 보기 좋게 올려놨다. 여기에 잘 녹은 치즈까지 얹었더니 배달로만 먹던 음식과 전혀 다른 음식처럼 보였다. 

[사진=안솔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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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먹기 전 치즈를 잘 섞어줬다. 치즈와 떡볶이를 함께 집어 들어 입 안에 넣자 떡볶이의 매콤함과 치즈의 고소한 풍미가 강하게 느껴졌다. 몇 차례 젓가락질을 했더니 입안에 매운 기운이 가득했다.

엽떡의 매운 맛이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엽떡 특유의 매운 소스를 듬뿍 빨아들인 탱글탱글한 당면을 떡이나 참치마요 주먹밥에 둘둘 말아 먹는 방법도 추천한다. 짭조롬한 간장 양념이 잘 베어든 엽봉도 훌륭했다.

직접 엽떡을 만들었다는 소소한 자부심이 차올라서인지 더 만족스러웠다. 엽떡을 종종 비조리로 즐기는 방법도 앞으로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다만 아직까지는 비조리 주문은 따로 요청사항을 남겨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있어 엽떡을 운영하는 핫시즈너 측에 개선 여부를 문의했다. 핫시즈너에서도 최근 비조리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장 상황에 따라 비조리 주문 가능 여부가 상이하니 주문 전 매장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앱에서 비조리 가능 매장을 표시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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