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용산으로…농협은행 청와대 지점은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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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은 용산으로…농협은행 청와대 지점은 어떻게 되나
  • 곽호성 기자 appl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2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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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점 가진 국민은행이 반사이익 챙길 듯
KB국민은행은 2018년 2월 13일, 서울 국방부 내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전담영업점 개점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환국 KB국민은행 중앙지역영업그룹대표(왼쪽부터 세번째),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왼쪽부터 네번째), 오평섭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왼쪽부터 다섯번째), 오원진 합동참모본부 인사부장(왼쪽부터 여섯번째).
KB국민은행은 2018년 2월 13일, 서울 국방부 내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전담영업점 개점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환국 KB국민은행 중앙지역영업그룹대표(왼쪽부터 세번째),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왼쪽부터 네번째), 오평섭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왼쪽부터 다섯번째), 오원진 합동참모본부 인사부장(왼쪽부터 여섯번째).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컨슈머타임스 곽호성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기로 하자 금융권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상징적 의미가 큰 청와대 지점을 갖고 있었던 NH농협은행은 청와대 지점을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국방부 안에 점포를 갖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인 5월 10일부터 국방부 청사는 대통령실 건물로 바뀐다. 청와대 부지는 국립공원이 된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건 현재 청와대 안에 있는 은행 점포는 농협은행뿐이라는 점이다. 

새 대통령 관저가 될 국방부에는 국민은행 국방부 지점(합동참모본부 청사)과 우리은행 출장소가 있다. 청와대에 농협은행 점포가 있어서 농협은행이 혜택을 봤다면 이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관심을 받게 됐다. 

국민은행 국방부 지점은 국방부 및 합참과 군 장병들에게 은행업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국방부 민원실 근처에서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방부에) 출장소가 하나 있는 것이고 그 직원들 중 일부가 국방부 안에 들어가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지난 2015년에 선정됐다"며 "군 관련 사업은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청와대 지점은 지난 2009년 2월 15일 개점했다. 농협은행 청와대지점은 청와대 연풍문 1층에 들어섰다. 일반인들은 사용할 수 없고 청와대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다. 2009년 청와대 입점 경쟁은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대결이었다. 

당시 금융권 인사들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았던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있어서 우리은행이 농협은행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당시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이었으나 우리은행의 인맥이 더 탄탄했다.

하지만 당시 쌀 직불금 부당 지급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농민의 소득을 보전해주기 위해 만든 쌀 직불금을 농사를 짓지도 않는 공무원 수만명을 비롯해 국회의원, 공기업 등 사회 지도층까지 광범위하게 불법 수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농민은 물론,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된 사건이다.

이 사태의 최대 수혜자가 된 농협은행은 청와대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었다. 농협은행이 토종 은행이란 점과 농협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농협은행 청와대 지점이 생기기 전에는 청와대 직원들은 주로 ATM(현금인출기)을 쓰거나 청와대 근처 시중은행 지점을 주로 이용했다. 

다만 농협은행 관계자는 청와대 지점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 안으로 이동함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본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합참청사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 주요 부서들은 현재 국방부 청사 옆에 있는 합참청사로 이동한다. 합참 부서들은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나 국방부 구청사로 이동하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군 시설에 국민은행 점포가 많이 있는 이유에 대해 "군 시설에 국민은행 지점이 들어가 있는 것은 기존부터 입점해 있는 것과 더불어 나라사랑카드 사업 등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출장소 등 추가적으로 입점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군과 연관있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작은 도서관 지원 △KB나라사랑콘서트 △장병소원성취 프로젝트 △국군 장병 취업박람회, 취업아카데미 △육군본부 청년DREAM 국군드림 페스티벌 후원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6.25 및 월남전 참전 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후원 △6.25 참전유공자 지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우체국도 금융업무를 하고 있지만 현재 청와대에는 우체국이 없다. 국방부에는 우편 업무만 처리할 수 있는 우편취급국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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