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클린뷰티 타고 '탄소중립'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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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클린뷰티 타고 '탄소중립'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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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그린티 프레시 샴푸바' 이미지.
이니스프리 '그린티 프레시 샴푸바' 이미지.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팬데믹) 이후 지속가능성 이슈가 산업 전반에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뷰티업계는 클린뷰티를 필두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SG 경영과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시장에는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클린뷰티 바람이 불었다. 팬데믹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폭증했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기감이 밀접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클린뷰티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 및 윤리를 고려한 화장품을 말한다.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생산되고 있어 뷰티업계는 공병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생분해 소재를 개발해 대체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병 프리퀀시'를 매장에서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6월 온라인으로 수거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애고 고체 샴푸바 '그린티 프레시 샴푸바'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330mL의 샴푸 용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28g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고체 비누 '퓨어 캐스틸 바솝'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미국 농무부(USDA) 인증 유기농 오일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종류의 세정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42%의 성장세를 보였다.

CJ올리브영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클린뷰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나·지구·동물을 지키는 다정한 힘, 다정력 하우스'를 콘셉트로 만들어졌으며 화장품 공병을 입장 티켓 대신 받는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클린뷰티 연매출은 1000억원대로 대형 카테고리로 성장했다.

클린뷰티의 성장과 함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2월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비건 화장품 브랜드 빅데이터 444만2053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400만8867개) 대비 10.8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비건 뷰티 유행에 화장품 유통업체들도 발 빠르게 비건클린뷰티를 입점하고 있다.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의 온라인몰에서 클린뷰티를 검색 시 상품 개수는 총 241개다. 비건의 경우 232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뷰티 편집샵 시코르는 클린뷰티로 검색 시 42개 상품이 등록돼 있으며 비건의 경우 197개 상품을 보유 중이다.

시코르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상품으로만 등록하게끔 규정하고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최근 고객 개개인의 윤리의식 신장 등의 이유로 비건 화장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더 높아졌다"면서 "뷰티 브랜드가 스스로 비건 상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0월 본점 화장품 코너 개편 개획을 발표하면서 가치소비 추세를 반영해 비건 및 클린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체들은 제품을 출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탄소중립 등 ESG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ESG 경영가치를 게제하고 지속가능연구소 ESG 센터장인 김종대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립한 바 있으며 2030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우선 탄소중립 실현,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 RSPO 팜유로 대체한다.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5일 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열고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승인했다. 선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행 가능 방안 84개 과제를 도출하고 2030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할 예정이다.

신장훈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 리더(부대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유통・소비재 기업은 ESG 경영 전략에 필수적으로 나서야만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오늘날 ESG는 장기적 모멘텀을 가진 시대적 흐름이며 국내 관련 기업은 선도적 ESG 경영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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