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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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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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칭 / 김영사 / 1만5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피살 사건과 용의자로 지목된 호텔의 지배인 구스타브의 누명 벗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영화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수려한 미장센과 연출 방식, 영화 특유의 색감에 매료돼 팬층이 두터운 영화 중 하나다.

'특급호텔 캉티뉴쓰'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부다페스트 호텔을 모델로 한다. 특급호텔 캉티뉴쓰의 사장 바이웨이둬는 1월 1일 새벽 산책로에서 총을 맞고 숨진다. 드나든 사람도, 단서도, 목격자도 없으며 산책로는 관리소와 CCTV로 겹겹이 막혀 있다. 열린 밀실이나 다름없는 이 사건을 캉티뉴쓰 호텔에 머물던 네 사람이 각자 다른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간다.

소설 '특급호텔 캉티뉴쓰'는 명탐정으로 알려진 조류학 교수 푸얼타이, 전직 경찰 뤄밍싱, 변호사 거레이, 신비의 괴도 인텔 선생 네 명의 투숙객의 시점으로 사건을 전개한다. 해당 소설은 인물들이 셜록 홈스와 존 왓슨, 괴도 뤼팽, '화양연화' 속 양조위 등을 빼닮았다. 인물의 특색을 파악하며 오마주된 캐릭터를 떠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는 익숙한 인물들을 추리소설의 정석대로 배치한 다음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를 튼다. 완벽한 듯 보였던 추리는 철저히 반박당하고 인물은 그 전형성을 잃고 의외의 면을 드러낸다. 한 겹 한 겹 단서를 찾아 진실에 접근할수록 속도감이 붙는다. 밀실 사건을 지나치지 못하는 독자에겐 유쾌하지만 스릴 넘치는 이 미스터리 소설이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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