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대전 시작'… 팔도비빔면, 배홍동·진비빔면 추격 따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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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대전 시작'… 팔도비빔면, 배홍동·진비빔면 추격 따돌릴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11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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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심
사진=농심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둔 라면업계의 비빔면 시장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40년 간 이어온 1위 왕좌를 지키려는 팔도와 이를 차지하려는 농심, 오뚜기 등 후발주자들이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밥 트렌드의 확산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자 비빔라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 757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여름 한철 음식이었던 비빔면이 계절을 타지 않는 일상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 또한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글로벌리서치가 20대~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5%가 계절을 따지지 않고 비빔면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심은 올해 비빔면 1등 브랜드에 도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3월 정식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이 출시 후 3400만봉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재석을 배홍동비빔면 모델로 내세우며 일찌감치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오뚜기는 곧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새로운 버전의 진비빔면을 통해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진비빔면은 2020년 3월 출시된 메뉴로 요리 연구가 백종원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주목 받았다.

전체 비빔라면 시장 점유율 55~60%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 역시 후발주자들의 거센 반격에 맞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맵지 않은 비빔면'을 콘셉트로 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팔도의 신제품은 '꼬들면 비빔면'과 '꼬간초 비빔면' 2종으로 '고소함'을 강조했다.

팔도는 이를 통해 매운 빨간 소스 중심의 비빔면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겠는 전략이다. 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보이겠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민 비빔면' 이미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사진=팔도
사진=팔도

MZ세대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17년에는 팔도 비빔장만 따로 팔아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잇따르자 이를 실제 제품화했다. 파리바게뜨와 '팔도 비빔빵', 롯데마트와 '팔도 왕교자 비빔만두' 등 비빔장을 활용한 협업 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라이브방송 중 팔도 비빔면의 양을 늘려달라는 요구에 20% 증량한 '팔도비빔면 컵 1.2개'를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팔도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보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팔도비빔면의 강점인 비빔장을 활용한 이색 컬래버 등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소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팔도가 독점하던 예전과 달리 농심, 오뚜기, 삼양 등 여러 기업들이 파이를 나눠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배홍동비빔면과 진비빔면이 팔도비빔면의 자리를 어디까지 위협할 수 있을 지 지켜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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