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수입차 4강, 반도체난 뚫고 30만대 질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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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효과' 수입차 4강, 반도체난 뚫고 30만대 질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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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기존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3강체제에 폭스바겐까지 가세한 4강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 들어 4사가 모두 신차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판매량 '30만대' 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기대 수요는 크지만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공급선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작년 2월보다 12.7% 감소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1만9454대로 지난달에 비해 12.1%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같은기간보다는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까지 누적대수는 3만6815대로 전년 동기(4만4611대)보다 17.5% 감소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하지만 반도체수급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전년 동월 대비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추세를 반영하듯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작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내연기관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27.1% 증가한 5184대, 전기차는 163.7% 증가한 501대가 각각 등록됐다. 반면 가솔린차는 24.0% 감소한 9377대, 디젤차는 23.4% 줄어든 3135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21.3% 감소한 1257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970대로 BMW(5656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1227대), 폭스바겐(1108대), 볼보(1047대), 포르쉐(777대), 미니(732대), 쉐보레(535대), 렉서스(474대) 순이었다.

수입차 업체 가운데 벤츠는 전년 동월보다 4.6% 늘어난 반면 BMW와 아우디는 각각 0.1%, 48.1% 줄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벤츠‧BMW의 굳건한 양강 체제에 아우디를 쫓는 폭스바겐의 추격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1만4364대를 판매해 1만5053대의 볼보차에 4위 자리를 내 준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1월에 1213대, 2월에 1108대를 각각 판매하면서 같은 기간 1004대와 1047대에 그친 볼보를 제치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4강 경쟁은 각사의 신차 출시로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연초 출시한 '아테온'과 '골프'에 이어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전기차 'ID.4' 등 신차 3종을 연내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볼보도 지난해 신형 전기차 리차지 C40과 XC40를 출시하며 호응을 얻은 후 지난달 15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해 완판을 달성했다.

벤츠도 올해 수입차 시장 7년 연속 1위 달성을 위해 비전 EQXX를 내놓고 전동화 모델인 '더 뉴 EQE', '더 뉴 EQB'를 출시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C클래스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C클래스', 4도어 스포츠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1위 탈환을 노리는 BMW도 올 상반기 중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그란 쿠페 모델인 'i4'와 뉴 8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뉴 2시리즈 쿠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뉴 x7 부분변경 모델을 쏟아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

3위 아우디는 순수 전기 SUV 'Q4 e-트론'과 완전변경 모델 '아우디A3' 세단을 출시해 시장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가 마의 30만대 벽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7만61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30만대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올해에는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돼 생산도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했던 수입차들이 지난해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부품 수급이 안돼 생산 자체가 어려웠다"며 "올해도 수요는 충분하지만 생산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을 지가 30만대 판매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 안정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기반은 견조하다"며 "누적된 자동차 이연 수요가 높으나 생산차질로 인해 판매로 실현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자동차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증가한 백오더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올 3분기는 반도체 수급 이슈가 본격화된 이후 1년여의 시간이 지나는 시점으로 3분기 글로벌 생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또한 3분기에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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