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김치 명인'에 발등찍혔다" 한성식품, 위생 논란에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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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김치 명인'에 발등찍혔다" 한성식품, 위생 논란에 공장 폐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2월 2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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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문제 공장 제품 취급 안해... 소비자 불안 해소 위해 편성 취소·판매 중단 결정"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김치명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불량 재료로 김치를 제조하는 실태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MBC는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의 김치 공장에서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한성식품 측은 보도에서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전량폐기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내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의 공장을 포함한 모든 제조공장을 폐쇄했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는 사과문에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김순자 대표의 '김치 명인' 지정 철회를 검토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해당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의 사과문 일부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의 사과문 일부

홈쇼핑 업체들도 편성된 방송을 취소하고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업체들은 문제가 된 자회사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취급하지는 않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소비자 불안감 해소에 나선 것이다.

NS홈쇼핑은 해피콜을 통해 고객에게 일일이 주문 건에 대한 취소 의사를 확인 중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제품은 문제가 된 공장과 완전히 다른 곳에서 만들어졌고 철저한 위생 점검은 받은 상태"라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경우 도의적 차원에서 환불 및 반품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한 이력은 없으나 현재 추가 대응이 필요한 지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영홈쇼핑도 편성에서 한성식품 김치 판매를 제외하고 온라인 판매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도 "대부분의 식품 공장들이 위생을 잘 지키고 있고 홈쇼핑 업체들도 철저한 확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만큼 선량한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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