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메타버스 타고 '가상 인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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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메타버스 타고 '가상 인간' 키운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2월 21일 07시 59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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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상인간 래아킴(왼쪽)과 미스틱 프로듀서 윤종신(사진=LG전자)
LG전자 가상인간 래아킴(왼쪽)과 미스틱 프로듀서 윤종신(사진=LG전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전자, 통신 등 IT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집약해 만든 '버츄얼 휴먼(가상 인간)'이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의 활동 무대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가 화두로 떠오르고 인공지능(AI), 컴퓨터 그래픽(C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기술이 진화한 덕분이다. 실제 인간들처럼 부정적인 이슈를 초래할 위험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가상 인플루언서의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실제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13조원)을 넘어선 규모다.

점차 다양한 가상인간들이 팬덤을 형성하고 나섰으며 활동 분야도 브랜드 광고 모델로 시작해 은행원, 뮤지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래아 킴(Reah Keem)'을 첫 소개했다. 당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싱어송라이터 겸 DJ'라고 본인을 소개한 래아는 활기차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대중에 공개했다. 현재 1만5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래아는 LG전자가 지난 4일(미국 시간) 공개한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며 가수로서의 데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손잡고 '버추얼 휴먼 뮤지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으로 구현한 가상 아티스트 '틸다'도 최근 뉴욕패션위크에서 첫 공개됐다. 지금까지 나온 가상 인간들과 달리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창작물까지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틸다는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 박윤희 디자이너의 '그리디어스(Greedilous)'와 손잡고 '금성에서 핀 꽃'을 모티프로 F/W 컬렉션을 만들었다. 향후 독자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Z세대들과 소통하는 'AI 아티스트'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가상인간 '네온'을 선보였다. 네온은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 사업화 벤처조직인 '스타랩스'가 개발했다. AI 머신러닝과 그래픽 기술을 바탕으로 생성된 가상의 존재로 사람처럼 대화를 나누고 행동하도록 설계됐다.

네온은 신한은행과 CJ올리브네트웍스에 공급돼 각각 은행원, 쇼호스트 등으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에서 제작한 영업 교육용 가상인간 캐릭터 '삼성 샘(Samsung Sam)'도 있다. 샘은 브라질 아트 프로덕션인 '라이트팜'이 제일기획과 협업해 만든 3G 캐릭터다. 광고용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지만 '삼성 걸'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로지의 개발사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를 자회사로 둔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로커스'를 인수했다. 로지는 2020년 12월 데뷔한 국내 1호 가상 인플루언서다. 로지는 브랜드 광고부터 드라마까지 종횡무진하는 스타가 됐다. 로지가 지난해 올린 수익은 15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로커스가 보유한 가상인간 제작 능력을 활용해 웹툰 캐릭터를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등장시키는 등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기술의 한계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아직까지는 신기해서, 호기심이 생겨서 가상 인간을 기용한다면 실제 팬덤이 형성될 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부자연스럽다' '어쩐지 불쾌하다' 등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다양한 가상 인플루언서가 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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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ft 2022-02-21 08: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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