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조정호 가민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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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조정호 가민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이사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2월 1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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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7, 아웃도어 활동 최고의 파트너…지난해 한국서 37% 성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속에 명품 부럽지 않게 소비가 늘어난 제품이 있다. 바로 스마트 워치다. 2~3년 전만 해도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물건으로 여겨졌다면 지금은 MZ세대의 위시 아이템이 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나 애플의 '애플워치'가 간단한 건강 체크와 스마트 기기 연결성을 강조했다면 가민의 '피닉스'는 극한 상황 속 생존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가민의 세일즈 마케팅을 총괄하는 조정호 이사는 "지난해 성장률이 37%로 역대 최고였다"고 전하며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민의 베스트셀러 피닉스 시리즈의 신모델인 '피닉스7'과 새로운 도심형 멀티 스포츠 스마트워치 '에픽스' 출시 간담회에서 조정호 이사를 만나 회사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Q. GPS(위치정보시스템) 네비게이션 회사로 시작한 가민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가민의 최종 목적지는 GPS 기술에 기타 첨단기술을 통합해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가민은 1990년대 항공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통신, 항법, 레이더, 자동착륙시스템, 완전한 항공기 시스템 통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했죠. 미국은 24만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90%가 가민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이처럼 항공시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양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현재 레이더, 소나 모듈, 자동 조종장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해양 에코시스템을 위한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민은 미국 전자해상협회(NMEA)에서 7년 연속으로 올해의 제조업체로 선정됐습니다.

가민은 육지로 돌아와 GPS 기술을 소비자 제품에 도입했습니다. 2001년에는 최초의 개인용 네비게이션 장치를,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러닝 스마트 워치를 출시했습니다. 가민은 철인3종 경기, 등산, 다이빙, 골프 등 모든 종류의 스포츠 영역에서 진정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아웃도어, 피트니스를 사랑하는 유저들에게 많은 신뢰와 사랑을 얻고 있습니다.

Q. 가민의 스마트 워치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고요.

== 가민의 항공용 스마트워치 'D2 찰리'는 미군 U-2 정찰기 파일럿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경로 등 중요한 비행 데이터들을 시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죠.

미 해군 역시 조종사들에게 피닉스 시리즈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피닉스 워치에 내장된 기압계와 고도계로 기체 내 압력을 측정하고 이상이 발생되면 즉각 조종사에게 경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민 기술을 적극 활용 중입니다.

2018년에는 가민코리아에서도 국방 전투력 향상을 위해 27사단에 '피닉스5X 플러스'를 지원했습니다.

바다에서는 선박 관련 제품 뿐 아니라 다이빙 제품도 출시하며 기술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가민이 출시한 다이브 컴퓨터 디센트 'Mk2'에는 세계 최초로 '서브 웨이브'라는 소나 기술을 도입했는데요. 이 기술을 통해 다이빙 안정성을 상당히 향상시켰습니다.

가민코리아는 '가민 다이브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최초로 가상(버추얼) 프리 다이빙 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다이빙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신제품은 극한 상황 속 위치추적, 구조 기능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띕니다.

== 가민은 최고의 GPS 기술과 상세한 글로벌 지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재난 발생했을 때 가민의 GPS는 구호를 도왔습니다. 최근에는 등산 분야에서도 가민의 휴대용 GPS 제품인 '인 리치'는 인공위성 기술을 통해 등반가들의 안전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죠.

인 리치 제품은 2011년 출시했는데 현재까지 7700건 이상의 SOS 구조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통해 많은 등반가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비상대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비상 모니터링과 사고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GEOS 월드 와이드'도 인수했습니다.

Q. 한국시장에서도 스마트워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는데요.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나요?

== 2017년 4월에 가민코리아 지사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만으로 5년차가 지난 시점인데요. 다행스럽게도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꾸준히 두 자릿 수 이상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시장,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장률은 전년대비 37% 정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가민 커넥트 소프트웨어를 통한 활동 인구수를 보면 누적 사용자 수는 17만~18만명대로 파악됩니다.

Q. 오프라인 행사 제약이 여전합니다. 올해 마케팅 계획이 있다면요.

== 가민 제품의 경우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빼놓을 수 없는 제품입니다. 가민은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해놨으며 현재 17개인 브랜드 매장을 올해 중 3~4군데 추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제품에 대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하려 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제품 사용자들과 함께 러닝, 사이클링, 등산 등 오프라인 이벤트를 하고 싶은데 아직 어렵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현재는 '가민스포츠'라는 자체 앱을 통해 버추얼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요. 러닝, 사이클링, 수영, 트레일 러닝 등을 즐기는 사용자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가민스포츠를 통한 버추얼 이벤트의 경우 매출 성과보다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위한 취지입니다. 최근 2년동안 마라톤, 사이클링 등 스포츠 대회가 없다 보니 소비자들의 갈증이 크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죠, 공정한 심사와 안정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약 300명 내외로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는데 접수를 시작하면 당일 마감될 정도로 열렬한 호응을 보였습니다.

Q. 2020년 '가민 커넥트'에 장애가 발생해 소비자 불만이 컸는데요. 지금은 문제가 없나요?

== 지난 2020년 겨울쯤 미국 본사 데이터 서버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상위 랭크된 미국계 기업들이 여럿 해킹을 당했는데요. 오히려 저희한테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자체적으로 데이터 서버나 고객정보, 보안관리에 대한 기준점을 훨씬 더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후속 조치에 대해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대응 과정을 공개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고 보고요. 미국 본사가 IT업체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훌륭한 대응으로 해커와 어떠한 타협도 없이 자체적인 기술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같은 불상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조정호 가민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이사는?

조정호 이사는 2017년 가민코리아 법인을 설립한 직후 합류한 멤버다. 가민에 합류하기 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소프트뱅크커머스 코리아에서 해외 브랜드 수입 유통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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