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클린‧래미안' 전략으로 정비사업 수주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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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클린‧래미안' 전략으로 정비사업 수주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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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굵직한 대형사업이 많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삼성물산이 '클린 수주' 전략과 '래미안' 브랜드 파워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분위기다. 지난해 해외사업에 비해 잠시 주춤했던 정비사업을 올 연초부터 사업성 높은 서울지역 사업지를 중심으로 전략적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들어 3696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방배6구역은 지난 2016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지난해 9월 시공사 계약 해지에 이르렀다. 이후 삼성물산이 단독입찰로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올랐지만 정비사업 부문만 떼 놓고 보면 수주 실적은 채 1조원(9117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정비업계에서는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의 사업성에 대한 셈법이 너무 철저하다 보니 래미안 브랜드파워도 덩달아 약화된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방배6구역 시공사 선정은 단순히 마수걸이의 의미에서 그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경쟁사들도 서울 강남권에 미치는 '래미안' 브랜드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때 래미안 브랜드를 달 수 있는 전제조건을 살피게 된다"며 "무엇보다 클린 수주가 전제가 되고 이후 사업성과 입지를 철저히 따져 참여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면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대형 재개발과 재건축 이외에도 리모델링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용산구 이촌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경기 성남시 분당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사업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아울러 공공재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9일 진행된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SK에코플랜트 등과 함께 참석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공공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곳이라 입찰 참여 가능성도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이같은 행보는 건설부문 대표 취임 2년차를 맞은 오세철 사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할 시기가 온 것"이라며 "취임 당시 국내 주택사업 확대 의지를 보였으나 8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기록이 무색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자존심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이 적극적인 삼성물산의 수주 행보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아직까지 지방 사업장에서 적극적인 수주전을 벌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은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방광역시나 중소도시에서 사업성에 확신을 가질 만 한 곳이 없어서 참여하지 않은 것 뿐"이라며 "향후 사업성과 클린 수주 조건이 맞는 곳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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