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올해 56조 투자…민관 "초격차 유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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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올해 56조 투자…민관 "초격차 유지" 협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2월 17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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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반도체업계가 지난 16일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사진=연합뉴스)
정부와 반도체업계가 초격차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올해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공급망 강화와 초격차 유지를 위해 56조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와 산업계는 반도체 산업 공급망 강화와 경쟁력 혁신을 위한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 사항을 모색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업계 투자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56조7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 실적인 51조6000억원보다 10% 증가한 규모다.

구체적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과 후공정 분야 중소·중견기업이 약 1조8000억원, 팹리스·전력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중견기업이 약 1조3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그 외 53조6000억원은 대기업과 기타 소재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투자액이다. 구체적인 기업명과 기업별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반도체 기업들은 인력, 시설투자, 연구개발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정배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사장)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우수한 전문인력이 꼭 필요하다"면서 "대학의 학생·교수 정원에 구애받지 않고 반도체 고급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중국·대만·일본 등 해외사례를 검토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인프라와 자금 지원,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반도체 기술전쟁은 반년의 격차가 승패를 가르는 속도전인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3년 후에 지원하게 되면 해외 경쟁기업은 이미 한참 앞서가게 된다"며 "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규정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실효성 있게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평가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유지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정부·산업계가 손을 잡고 함께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도체 투자 지원과 인력 양성 관련 제안에 대해서는 "정부도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전기·용수·테스트베드 등 반도체 특화단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과감한 대응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관계부처·지자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투자지원기구'를 상설화해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까지 700여명의 반도체 관련 대학 정원을 늘리고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해 올해부터 매년 12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반도체 기술 경쟁의 핵심인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반도체, 첨단 소부장, 패키징 등 주요 분야별로 전문화된 '반도체 대학원'을 지정해 10년 이상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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