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신 폐어망…IT업계 ESG경영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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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신 폐어망…IT업계 ESG경영 활기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2월 16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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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TV까지 전자기기는 자원순환과 거리가 먼 존재로 여겨졌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 발생하는 대기오염도 문제지만 전자기기 교체 시기가 빨라지면서 쌓여 가는 폐기물도 우려를 자아낸다.

IT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자원을 순환시키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 전 제품에 폐어망 재활용 부품을 사용하겠다고 선포했고 LG전자는 사운드바 전 제품에 재활용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탭S8'에는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가 쓰였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 비전 실현을 위한 여정 중 하나다.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모든 갤럭시 기기에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폐어망에 주목했다. 일명 '유령 그물(Ghost nets)'이라고 불리는 폐어망은 한 해 전세계적으로 약 64만톤이 버려진다. 삼성전자는 폐어망을 수거해 스마트 기기에 활용 가능한 소재로 재활용했다.

삼성전자 측은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MX(모바일) 사업부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하고 PCM을 재활용한 플라스틱과 재활용 종이 등 친환경 소재 사용을 지속 발굴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탈플라스틱 실천 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TV와 사운드바 본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원료의 약 30%를 폐자동차 전조등과 폐가전제품 등을 재활용한 원료로 대체했다.

유통과정에서는 사운드바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은 종이 완충재로 대체한다. 에어콘 실외기의 포장에 사용한 종이박스와 스티로폼 완충재도 다회용 포장재로 교체하기로 했다.

일반 LCD TV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30%에 불과한 OLED TV 제품도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8개로 늘리기로 했다.

폐전자제품도 더 많이 회수한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톤에서 800만톤으로 늘렸다. LG전자는 세계 52개 국가에서 폐전자제품을 회수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HP, 델 테크놀로지스 등 외국계 회사도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시작했다.

HP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초경량 노트북 '파빌리온 에어로 13'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6000개 넘는 플라스틱병이 해양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 제품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수성 페인트를 사용했다. 제품 상자와 종이 포장재는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말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PC 설계 아이디어인 '컨셉 루나(Concept Luna)'를 공개했다.

컨셉 루나는 자원 사용을 줄이고 더 많은 친환경 소재를 유지하면서 PC 부품에 대한 즉각적인 교체와 재사용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향후 모든 설계 아이디어가 실현되면 전 제품에 대한 탄소 발자국을 약 5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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