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엇갈린 게임사 3N·2K…신작·신사업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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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엇갈린 게임사 3N·2K…신작·신사업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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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사옥.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지난해 국내 게임사 실적을 보면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주춤했던 반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카카오게임즈와 매출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크래프톤일명 2K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처럼 지난해 실적이 엇갈린 3N·2K는 올해에는 실적 향상을 위해 신작 출시 등 게임 역량 강화와 NFT(대체불가능토큰)·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15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 줄어든 3752억1300만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 감소한 2조3088억1700만원, 당기순이익은 32.5% 줄어든 3957억3500만원을 나타냈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 매출 2조8530억원(2745억엔, 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1039.5원), 영업이익 9516억원(915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6%, 영업이익 18%가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순이익은 1조1943억원(1149억)으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5059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2% 줄었다. 

이처럼 3N이 지난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신작 부진과 확률형 아이템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며 전년 대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와 개발 지연으로 이어졌고 결국 신작 출시가 주춤했다"며 "신작 게임이 출시됐더라도 흥행에 부진한 탓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확률형 아이템 이슈, 과금 정책 등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악재가 겹쳐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2K가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12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104%, 영업익 72%가 급증한 것이다. 또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오딘의 흥행과 해외 진출 모바일 게임들의 성과가 좋았으며 카카오VX 등 자회사들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2조 클럽'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86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396억원, 5199억원을 기록했다.

대표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PC, 모바일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에는 배틀그라운드의 무료 서비스 전환을 준비했고 다양한 유료화 상품군 개발을 통해 PC 인게임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전년 전체와 대비해 4배 이상 증가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3N·2K 게임사들은 유독 엇갈린 실적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기존 게임업계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3N의 부진과 신흥강자 2K의 반대되는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2K 추격이 탄력을 받은 가운데 올해에는 3N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사는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게임 역량 강화와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게임업계의 맏형 넥슨은 신작 게임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인기 IP 타이틀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D 액션 RPG 던파 모바일을 새달 24일에 정식 출시할 예정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HIT2, DNF DUEL, 아크 레이더스, 마비노기 모바일 등 다양한 신작을 연이어 출시한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지난해 넥슨은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인재 그리고 IP에 집중투자하는 동시 출시 예정작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새롭게 선보일 10여 종의 신작과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된 넥슨 IP를 통해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제5회 NTP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넷마블은 20여종의 신작 출시와 더불어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진행한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는 신작 게임과 신사업 전략이 공개된 바 있다. 또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할 암호화폐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탈중앙화된 거래소를 통해 교환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중앙화 거래소에도 상장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NTP에서 선보인 많은 신작 라인업과 함께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을 깜짝 소개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규 IP를 콘솔·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올해에는 P2E, NFT 등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11월 컨퍼런스콜에서 "유니버스를 통한 사업이 메타버스의 첫 출발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게임을 연동하는 것이 메타버스의 완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실적이 준수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대표 흥행작 오딘의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블록체인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네트워크를 통해 리뉴얼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 2.0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게임 역량 강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다양한 시도 등 세 가지 영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게임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신작을 출시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신작 프로젝트 M이 연내 얼리 액세스(PC)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새로운 제작 프로그램인 더 포텐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딥러닝, 웹 3.0, NFT, VR 등 신사업에도 적극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는 각사마다 굵직한 신작 게임 출시가 두드러지고 신사업도 구체화 되고 있는 만큼 실적 향상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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