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에 '이자 장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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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에 '이자 장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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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14.7조…예대금리차 2년 4개월만에 최대
금융당국은 개인별 DSR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자 예대금리차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4대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집값 안정화를 위해 전 방위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반대급부로 대출 금리가 뛰었고 이에 따른 은행권 예대마진(예대금리차)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조원을 훌쩍 넘겼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4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4조193억원(17.7%), 하나금융은 3조5261억원(33.7%), 우리금융은 2조5879억원(98.0%)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누적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3%, 1.58%로 2분기 연속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누적 연간 이자이익은 9조535억원(11%), 우리금융은 6조9857억원(16.5%), 하나금융은 7조4372억원(27.9%)을 거뒀다.

이 가운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2년 4개월 만에 가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마진은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들은 대부분 대출 이자에서 수익이 발생하며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예대마진 증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5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1%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10일 기준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은 연 3.68~5.23%,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3.37~5.73%다. 신용대출 금리는 1월 말 기준 연 3.39~4.80%다. 반면 4대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10일 기준 연 0.80~1.65% 수준이다.

예대금리차가 늘면서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등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예대금리차를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기준금리 변동과 함께 대출금리가 빠르게 변하는 경우 담합의 요소가 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와 금융위원회 개선 권고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을 지난달 31일 대표 발의했다. 예대금리차를 대통령령에 따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금융위원회가 금리 산정의 적절성을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의 금리 산정체계가 적정한지 들여다보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핀테크업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를 점검하는 단계"라며 "개별 은행 점검 결과 최근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동향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측은 예대금리 차가 커도 예금금리를 올리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어 함부로 올릴 수 없다는 의견이다. 코픽스는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며 기준금리와 국내 8개 은행의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금리가 반영된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69%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은 시장 원리에 의해 상승하고 조정되는 것"이라며 "은행 이익이 많으면 많이 벌었다고 비판하고 적게 벌면 수익성이 약하다며 글로벌 은행과 비교하는데 국내외적으로 규제가 있고 역량을 키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예대마진을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더 상세하게 공시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저희 은행들의 영업 비밀을 다 공개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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