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4형제, '역대 최대 실적' 전동화체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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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4형제, '역대 최대 실적' 전동화체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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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4곳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딛고 활로를 찾아 거둔 성과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전동화체제를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차‧기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헤치고 사상 최대 실적

기아의 지난해 연간 실적 잠정치를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5조657억원으로 전년보다 145.1% 늘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기록으로 기존 최대 실적(2012년 3조5223억원)을 훨씬 뛰어넘은 성과다.

매출액도 69조8624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기록이었던 지난해(59조1681억원)보다 18.1% 증가한 수치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전년보다 6.5% 증가한 277만6359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53만5016대, 해외에서 224만1343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과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의 선순환이 이뤄진 결과"라고 최대 실적을 기록한 요인을 분석했다.

전날 맏형 현대차도 반도체 수급난을 뚫고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6조6789억원)과 117조6106억원의 매출액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선전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 또한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맞춘 전동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올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의 실구매력 저하와 주요 업체간 경쟁 심화 속에서도 코로나19 유행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에 EV6의 미국 판매를 개시하고, 신형 니로의 해외 판매도 하반기에 본격화하는 등 작년보다 13.5% 많은 315만대의 판매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모델의 생산·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3월 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친환경차 전동화 부품 판매에서 활로 찾아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동력인 현대모비스도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41조7022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늘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2조40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감소 등의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판매 증대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중대형차·SUV 등의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 확대, 공격적인 글로벌 영업 활동과 수주 품목 다변화, 신규 고객 확보 노력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25억1700만달러(약 3조115억원)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43% 늘어난 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엔 전장과 램프, 전동화 등 핵심 부품 경쟁력과 현지 고객사 전담 조직을 통한 맞춤형 수주 활동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수요 회복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난 계약건으로 활로를 찾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1% 증가한 1조1262억원, 매출은 21조7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경기 반등 흐름에 따른 완성차 수요 회복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혔다. 물류·해운·유통 전 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냈는데 무엇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아닌 기업과의 화물 계약을 확대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전동화 체제 전환 가속화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호실적 속에 전동화 상품의 핵심인 모터·배터리·첨단소재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연구개발-생산-판매-고객관리의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연초부터 친환경차 대중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전동화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는 계획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모델인 아이오닉5, EV6, GV60을 시장에 내놓아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모델, 니로EV, EV6 고성능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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